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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진 Oct 24. 2021

플랜 B

나란 인간


나란 인간,

찐득한 짜장면을 후루룩 씹지 않고 삼키고 싶은 날

옆 테이블 아저씨는 쉴 새 없이 물티슈로 땀을 닦으며 매운 짬뽕 그릇에 얼굴을 묻는다.

그래, 오늘은 짬뽕이다.


고슬고슬한 볶음밥이 먹고 싶은 날

같이 간 친구가 칼국수와 순두부찌개 중 무엇을 먹을지 고민한다.

걱정 마. 둘 다 시켜 나눠먹자.


진한 아메리카노 한잔과 달콤한 레드벨벳 케이크로 날 선 신경을 누르고 싶은 날

어머니는 말씀하시지, "얼큰하게 고등어조림 해 먹자."

무 깔까요. 감자 깔까요.


이것이 인생인가.

야속하다. 플랜 b조차 맛있는 내 입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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