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지나무 Sep 23. 2024

휴가 마지막 날 보내기

휴가의 마지막 날을 우울하게 맞이했다. 막상 출근하면 또 잘 다니겠지만, 아직은 휴가의 관성이 더 강해서 출근이 두렵다. 우울해서(?) 제니 쿠키 한통을 다 먹어버렸다.



점심으로는 백숙을 먹고 미용실에 가기 위해 외출했다. 출근 전에 이 부스스한 머리를 어떻게 해야될 것 같았다. 미용실 원장님은 가르마 바꿔타기, 전문가용 트리트먼트 사용하기, 앞머리 자르기 등의 방법으로 헤어스타일을 바꿔주셨다. 만족스럽다.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은 이 기분이 좋다.



그 다음엔 평소 휴가 때 하고 싶었던 것을 하러 갔다. 평일 대낮에 아기자기한 골목길 걷기, 그리고 빵 사러 가기. 열린 송현과 안국역 근처 골목길을 산책했다. 아티스트 베이커리에서는 소금빵을, 솔트24에서는 크루아상을 샀다.



양손 가득 빵을 든 채로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를 보러 갔다. 내 취향의 전시는 조금 아니었다. 몸, body를 다루는 방식이 불편했던 것 같다. 전시 내내 내 몸이 묶이고 찔리는 느낌이었다. 이건 약간 강박증을 가진 나만의 느낌일 것 같은데... 몸이라는 것에 대해 나는 봉지 속의 소금빵 한개가 더 본질적으로 와닿는 느낌이었다. 아무튼.


그 다음엔 치과 진료를 받으러 갔다. 정기검진에 턱관절염 문제 때문에 갔는데 다행히 둘다 괜찮았다.


바로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일부러 빙 돌아서 가는 버스를 탔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마무리지어야 할까.


하늘이 파랬다


저녁으로 소금빵을 먹고 지금은 이불속에서 핸드폰을 하면서 뒹굴거리고 있다. 잠이 온다.


내일은 오랜만에 화장을 하면서 아침을 시작하겠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