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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Sep 27. 2024

애도의 시간


슬픈 일을 겪을 땐 애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사실이 아닐 거라는 희망회로가 부질없이 돌아간다. 지나간 시간도, 남겨진 내 슬픔도 안타깝다.


애써 괜찮다고 하지 않고,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마음이 스스로 이젠 괜찮다고 할 때까지.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삶 속에서 상처받는 일들이 있었을 때도 이런 시간을 가졌어야만 했다. 내 아픈 마음들을 하나씩 꺼내보고 위로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나는 그냥 한없이 묻어두고 자책하기만 했다. 아픔은 해결되지 않고 썩고 또 썩어서 죄책감과 낮은 자존감으로 돌아왔다.


눈물이 났다.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중얼거리다보니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마음의 이야기를 하나씩 들어준다. 그리고 그 마음에 공감해주고 넌 최선을 다했다고 변호도 해준다.


어느날 구름이 걷히듯, 그렇게 이 어둠의 장이 스르르 넘겨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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