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목소리와 관련해서 감사한 일이 많았다.
드디어 용기가 생겨서 오래전에 했어야할 전화를 했고, 그분의 반가워하는 목소리에 진심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근황도 듣고 약속도 잡았다. 내가 진짜 그리워하고 있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음성메시지로는 오늘 하루가 좋았던 친구의 밝은 목소리를 들었다. 꼬맹이들한테 에너지를 한껏 받은 목소리였다. 목소리만 들어도 애기들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나도 미소가 지어졌다.
우울증은 별로 좋지 않은 상태지만 약을 잘 먹고있고, 약과 약 사이에 기분좋은 일들도 있었다. 취미생활 재료 키트도 배송 출발했다고 한다. 뭔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같은 느낌이 난다. 잘 가고있는 거라고 믿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