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글읽기, 그리고 연대

'인사이드 미' 전시회 중에서

몇달 전부터 저의 글에 '좋아요' 를 눌러주시는 분들, 혹은 저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시는 분들을 구독하고 알림 설정을 해놓고, 매일 그분들의 글을 읽고 있습니다. 꽤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틈틈이 읽고 있어요.

그렇게 하는건 목소리를 내달라는 글을 쓰고나서 문득 제가 부끄러워졌기 때문입니다. 어딘가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들으려는 노력을 안한건 오히려 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심분야들이 정말 다양하셔서 놀랐어요. 글을 읽고 그분들의 글에 감탄하고 '좋아요'를 누르면서 저의 세계, 저의 관심사도 넓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다양한 글을 읽으니까 좋아요. 만일 그분들을 구독하지 않았다면, 저는 한정된 관심사의 글들만 읽었겠지요.

어쩌면 글쓰기와 글읽기는 항상 붙어다녀야 하는 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분들의 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 글을 쓰기도 하고, 제 글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기도 합니다.

꼼꼼하고 야무지게 잘 쓰시는 분들, 진솔한 생각을 자기만의 색깔로 풀어내시는 분들의 글을 보면서 저도 더 배우고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게 브런치의 장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연대하는 글쓰기 말이에요. 서로를 구독하면서 같이 성장하고 연대하는 과정이 저는 좋아요.

이번에 브런치가 좀 바뀌었다는걸 알게 됐어요.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시범사업이라도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뭔가 경쟁하는 느낌, 브런치의 틀에 맞추어 글을 짜내야 한다는 느낌이 들면 글쓰고 글 읽는 사람들의 연대감이 좀 사라지지 않을까요. 사실 이 플랫폼을 선택하신 분들은 대부분 수익에 대한 생각은 없으시지 않을지...

단순히 생각을 나누고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소소하게 글을 쓰시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저는 계속 열심히 살고, 읽고, 쓰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거예요. 우울증 한 20년쯤 앓았어도 나아져서 살아갈 수 있다는거, 삶은 아무리 망했어도 그 자리에서 또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걸 이야기할 수 있는 하나의 작은 사례가 되고 싶어요.

구독해주시는 분들, 좋은 글 나눠주시는 분들, 우연히 들러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