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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Aug 15. 2023

자살 키워드 왜 이렇게 많아요...

태풍의 또다른 피해자들


매일매일 유입 키워드를 본다.

어느날의 글 제목은 전날 누군가가 검색한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어제는 유독 자살 키워드가 많은 날이었다.

한동안 '자퇴'가 많더니 다시 '자살'이 많아졌다.


이럴 땐 맘이 아프다. 속상하기도 하다. 화도 난다. 누가, 뭐가 이렇게 사람들을 자살로 내모는지 답답해서. 저출생이라고 해서 태어나는 아기들만 귀한게 아니다.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도 다 귀하다.


어디서든, 어떻게든 한두가지 살맛나는게 있으면 살 수 있는게 사람인데... 그것조차 없어서 마지막으로 자살을 검색하는 사람들의 마음 그릇은 아주 투명하고 깨끗하게 비어있을 것이다.


그나마 한가지 바란다면... 여기 들어와서 조금이라도 위로받고, 단 하루라도 더 버틸 용기를 가져갔으면 좋겠다는거.


경험자의 이야기를 읽고, 좀 울고, 스스로를 연민하는 마음이 약간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 한 가닥의 자기 연민이 사람을 살리는 구명조끼가 되기도 하니까.



어릴 땐 몰랐는데 커서부터는 길가의 민들레도 안 뽑게 된다. 그 민들레도 생명이라는걸 알게 돼서.


죽고 싶은 마음이 들면, 밖에 나가서 꽃이든 나뭇가지든 풀이든 한번 뜯어보는건 어떨까. 차마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서늘하면서도 가냘픈 잎사귀를 꽉 쥐었을 때, 그 생명의 무게도 함께 느껴지니까. 


나에겐 우리의 무게도 그렇다. 한명 한명 싱그럽고, 코끝이 찡해지고, 애틋하고... 그리고 무겁다.



오늘 당신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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