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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Sep 18. 2023

오랜만의 등산


생각해보니 코로나 이후에는 산에 간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벌써 몇달째인데...


굶는 다이어트, 코로나, 쓰러짐, 장염, 엄청난 피로감 등등을 경험하면서 등산은 꿈도 못 꿨던 것 같아요. 병원에서도 코로나 후유증이라고 하면서 지금은 운동보다 쉬는게 더 중요하다고 하기도 했고요.


토요일도 12시간을 자고도 피곤해서 누워있다가 문득 산에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 근처의 산은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 마음 먹기가 어렵진 않았어요.


산에 올라가는데 꽤 힘이 들긴 했어요. 몇달간 안하던 운동이라 그런지 쉽게 다니던 곳도 힘들긴 하더라고요. 내가 왜 산에 오려고 했나 하고 불평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정상에 도달했어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정상엔 별거 없는 것 같아요. 최소한 저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에서 가슴 뿌듯함을 느끼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저에게는 올라가는 그 과정이 더 뿌듯한 것 같아요. 뭔가 땀흘리면서 걷고 끝까지 완등한다는 것에서 기쁨을 느껴요. 물론 가장 즐거운 순간은 내리막길로 편안하게 하산할 때이고요. (산은 내려가기 위해 올라가는 것...)


그렇게 산에 다녀왔는데 피곤하기보단 오히려 기운이 나는걸 느꼈어요. 이제는 운동을 해도 괜찮은 거겠죠? 앞으로는 매주 산에 다니면서 체력을 기르고 기분전환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다만 한가지, 다이어트에 좋은지(?)는 모르겠어요. 운동하고 나니 배가 고파져서 과자를 막 먹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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