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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다

아니, 겨울이 온건가

by 오렌지나무


며칠 전, 아침에 얇게 입고 나왔다가 얼어죽을 뻔했다.


계절이 바뀌었는데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건 이직을 했기 때문이라는걸 문득 깨달았다. 당연한듯 바쁜 연말을 어떻게 보낼지 한숨을 쉬고, 연초에는 뭘 할지 생각해보고 있었다.


이 당연함은 작년까지만 해도 전혀 당연하지 않았다. 단기 계약직은 12월이면 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9월쯤 되면 벌써부터 신경이 날카로워지곤 했다.


수험생활을 할 때도 한번도 따뜻한 가을, 겨울을 보내본 적이 없었다. 항상 마음 한구석이 추웠다. 아마도 나에겐 이번이 처음 경험하는 '괜찮은 겨울'이 될 것 같다.


이번 겨울은 선물을 받은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 선물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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