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지나무 Oct 10. 2023

취미 목록 만들기


우울증에서 벗어나기로 했을 때부터 시작한게 취미를 만드는 거였다. 우울한 생각들을 잊기 위해서 즐거운 것, 몰입될 만한 것들을 아무거나 막 했는데 그게 나중엔 취미생활이 되었다.


떡이랑 떡케이크 만들기8회차 정도 되는 수업 중에는 열심히 했고 재미있었지만, 내가 떡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지금은 잊어버렸다. 집에서 만드는 떡이 진짜 맛있어서 나중에 내 부엌이 생기면 만들어볼 생각은 있다.


도자기 만들기는 흙의 감촉이며 결과물이 만족스러워서 1년에 한번 정도는 원데이 클래스에 다닌다. (그보다 더 자주 다니기엔 도자기들을 쌓아둘 곳이 없어서 곤란하다.) 예전에 만든 도자기 컵에 요즘도 물을 따라 마시는데 그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전시회, 공연 보러 다니기아주 가끔 한다. 이직하고 주말에도 출근하게 되면서 잘 안가게 되긴 했는데 너무 안가면 우울해져서 가끔이라도 시간 내서 다니려고 한다. 다른 세계에 몰입하는게 기분을 전환시켜주고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해준다.


책읽기어릴 때부터 완전 좋아했던 취미이지만 지금은 다른 시공간으로 떠나갔다... 다시 취미를 붙여보려고 최근에 이북리더기를 구입했다.


글자 대신 그림이 지금은 더 다가온다. 그림 그리기는 어릴 때도 좋아하긴 했는데 요새 아트퍼스트에 다니면서 매주 하는 취미생활이 되었다. 직장인이 되다보니 물감이며 하는 재료들을 벌여놓는건 심적 부담이 너무 크지만... 어쨌든 이미 사둔 재료들이 있어서 그걸 쓴다는 목적으로라도 해야할 것 같다. 최근에 클래스101에서 그림 수업도 듣고 있다.


등산은 아빠 덕분에 반강제로 생긴 취미인데 (혈당도 낮은데 관리해야 한다고 매주 산행을 가는 건강염려증 아빠...) 지금은 좀 좋아져서 혼자 갈 때도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험한 곳은 못다닌다. 가깝고 안전한 곳만 정해서 다니는 편.


영화나 중드 보는건 가장 안락하고 편한 취미같다. 누워서 볼 수 있으니까. 중드 보기는 예전에 아빠가 중국에서 근무할 때 중국 음악 CD들을 보내준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다. 중국어 발음이나 고전을 차용한 가사, 대사들이 너무 좋아서 열심히 보게 됐다. 인생 중드는 랑야방, 삼생삼세 십리도화.


낯선 골목길 여행하기도 취미 중 하나이다. 정처없이 이곳저곳 걷는걸 좋아한다. 평소에 보는 것과 다른 풍경, 그곳만의 특색, 걷는 것 자체, 계절과 날씨, 목적지가 없다는 여유로움을 좋아한다.


야생화 자수도 있다. 일년에 한두번 정도 하게 된다. 작은 소품들(티매트, 책갈피)을 만들어 주위에 나누는 정도. 사실 꾸준히 하려면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야 하는데, 기초만 배워서 한계가 있다. 더 배우려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그럴 여유나 계기가 없었다.




그러고보니까 취미가 꽤 많은 것 같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들도 있고, 여기에 더 추가할 것들도 생길 것 같다.


바빠지거나 이유없이 힘들 땐 이 목록을 보면서 내가 취미생활은 잘 하고 있는지 한번 체크해봐야겠다. 일주일에 한가지만 해도 우울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대학원 준비를 하는 과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