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지나무 Oct 27. 2023

응원댓글 만들기


응원댓글 기능이 생겼지만 저는 아마 안 만들 것 같아요. 후원이 필요한 전업 작가도 아니고, 아직은 직업도 있어서 월급은 나오니까요. 저 개요도 안쓰고 퇴고도 안해요. 그냥 감정의 흐름대로 써서 올립니다.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없고요. 저를 위해서 쓰는 일기장이라서요.


저도 부담이 될 것 같아요. 사실 매일 글쓰기도 가끔 부담이 돼서 빼먹고 싶을 때가 있지만 생존신고 겸해서 올리고 있고, 더 부담스러우면 언제든 글 안쓸 권리(!)를 갖고 싶어요. 그래서 브런치북 연재도 아마 안할 것 같아요. 뭔가 자꾸 브런치의 흐름에 뒤쳐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그냥 여긴 오로지 '살기 위한 투쟁'이 주제인 올드한 브런치라고 생각해주세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응원하기가 돈이 아니라 서로 힘든 날 바나나 우유 기프티콘 같은 거라도 나눌 수 있는 구조였으면 하는데... (속상한 날 마시는 바나나 우유가 얼마나 소중한건데...) 그런 점이 약간은 아쉬워요.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부담없이 따뜻해지는 방법도 있는데 말이죠.


우울하신 분들은 이 브런치를 응원하실 돈으로 장바구니 속 위시 리스트를 질러보세요. 택배가 언제 올까 설레고 급 마음이 따뜻해진답니다:) 택배 오는 날까진 살아야죠. 물건 오면 이 예쁜 것을 써줘야 되니까 살아야 하고요. 이런거 또 사려면 돈 벌어야겠죠? 가기 싫은 직장, 출근까지 시켜줘요.


돈이 전부는 아닌데 때로는 작은 소비가 사람을 일으켜 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아무튼, 저 언제 도망갈지 몰라요.

그래도 어디선가 잘 살고 있는거, 울면서 살고 있는거 가끔은 글 올릴게요. 매일 자살을 키워드로 들어오시는 분들을 보면 사실 글을 멈추기가 좀 그래요. 엄청 오래 우울했고 은둔했던 이 사람도 아직 살아있구나, 직장도 다니네... 하는게 위안이 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글쓰기, 언제까지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한번 해볼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요즘 직장에서 배운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