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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Dec 21. 2023

조금 엉망인 한해의 마무리

슈톨렌

https://brunch.co.kr/@organicsea/70


어제 하루는 조금 엉망이었다. 병가, 추위, 가족 문제, 계속 아픈 모습을 직장에서 보이는 것 등등. 내 마음이 채워지기는커녕 내가 쥐고 있는 것들은 다 쓰레기인 것만 같았다. 나잇값을 못하는 불평인건 알지만 많이 지쳤나보다.


뜬금없이 울다가 퇴근했고, 그러다가 이 글을 보았다. 엉망인 것 같았던 어떤 1년과 슈톨렌에 대해서.


그 모든 실패와 엉터리같고 바보같은 순간들은 결과적으로는 다 필요한 거였다. 그 모든 시간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한 덩이의 슈톨렌에.




집에 와서 내 슈톨렌 상자도 열어보았다. 그리고 포장 속의 흰 덩어리를 조심스럽게 만져보았다.


너의 일년도 괜찮았어. 이직, 대학원 도전, 직장생활 익숙해지기, 좋은 사람들 만나기, 그거... 다 올해 한해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슈톨렌은 며칠 더 숙성시켜서 먹을 예정이다. 연말 동안 한 조각씩 먹으면서 올해 달달했던 나의 순간들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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