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지나무 Dec 29. 2023

연말의 선물


크리스마스도 있고 연말연시라 선물을 많이 주고받게 된다. 나처럼 좁은 대인관계 범위에서도.


선물은 고를 때 가장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뭐가 필요할까를 고민하다보면 상대방에 대해 수십번 생각하게 되고, 좋은 사람들을 생각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나는 받는 것도 주는 것도 작은 선물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받아도 부담스럽지 않고, 받은만큼 뭔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안들 정도의...


그 이유는 등가교환적인 느낌을 별로 안좋아해서이긴 한데 (얼마짜리 받았으면 얼마짜리로 보답하는...) 이 부분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것 같다.


사실 내가 받는 쪽이라면 나는 물건보다는 시간이 좋다. (값을 매긴다면 시간과 진심이 제일 비싸긴 하지만...) 카페에서 차 한잔 하면서 거짓말 아니고 진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이 가장 큰 선물이다.


평소에는 점과 점, 사건과 사건 사이의 선으로만 만나지만, 진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평면을 넘어선 다른 차원인 것 같다. 싫어하던 사람에게서도 진심을 느낄 수 있고, 잘 알던 사람에게서도 내가 몰랐던 좋은 면들을 계속 찾아내게 된다.


요 며칠 그런 선물들을 주고받으면서 행복해하고 있다.

내년에는 아예 이런 '선물 주고받기'를 한달에 한번씩 하는걸로 목표를 세워볼까 고민중이다. 우울증에도 효과가 좋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사는게 괴로워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