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약을 끊은 이후로 감정기복이 생겼고 한동안은 단점만 나왔다. 감정이 너무 다운되거나 안좋은 감정들이 확 쏟아져 나오거나 하는 문제로 힘들었다. 이유도 모르게 직장에 다니기 싫어졌고 충동적으로 사표를 쓸까봐 텅 빈 회의실에 몸을 숨기고 미친 것 같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다 조금씩 좋은 감정들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요즘 상태로는 안갔을 모임(연극 보러가기)도 가기로 결정했고, 친구들도 만나고, 대학원에 대해 기대하는 것들도 생겼다. 다시 마음이 좀 편해졌다.
약을 끊고 나서 감정의 폭이 좀더 커진게 이럴 땐 감사하게 느껴진다. 나쁜 감정만큼 좋은 감정의 폭도 확 넓어져서...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게 오랜만인 것 같다.
앞으로도 감정기복이 있겠지만 더 즐겁기 위해서 더 힘든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덜 힘들고 덜 즐거운 것도 너무 지루하고 무미건조하니까. 나쁜 것만큼 좋은게 있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