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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Jun 16. 2024

마을 안에 살다


어제는 동네의 작은 축제에 다녀왔다.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축제 시작 전에 비가 그쳤다.


축제에 놀러간건 놀러간건데 부스 지킴이로 갔다. 내가 속한 의료사협에서 부스를 하나 차리기로 했고, 나는 이런 일이 있으면 참여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러 갔다.


마을에서는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참여도 소중하다. 두명만 있어도 부스 운영은 가능하다. 그러면 사람들에게 사협을 알릴 수도 있고, 축제에 컨텐츠 하나를 더 만들어줄 수도 있는 것이다.


별건 아니었고 참여자들과 몇가지 두뇌 게임을 함께 하고 건강 다짐을 써서 가져가게 하는 작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100명 넘게 왔고 호응도 좋았다.


처음 목적은 치매예방 게임이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많이 놀러왔다. 잘 해낼 때마다 칭찬을 듬뿍듬뿍 해주었다. 그 나이 때는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니까. 칭찬을 들은 아이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4시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부스를 지켰더니 목도 쉬고 허리도 아팠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몸살난 것 같이 아프고 피곤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마을 안에서 살아간다는건 언제나 힐링이 된다. 마음 뿌듯함을 느끼면서 조금 더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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