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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인가, 원시주머니인가...

by 오렌지나무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회 중에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하는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회에서 우리는 많은걸 배웠다. 고양이를 살찐이라고 부르는건 뚱냥이라서가 아니라 삵을 닮아서이다. (앞으론 누가 살쪘다고 하면 삵을 닮은 거라고 이해하기로 했다:)


고양이의 쳐진 뱃살은 실제로는 뱃살이 아니라 배를 보호하는 원시주머니이다. 오...


원시주머니를 구분하는 방법은 대충 이렇다고 한다.


1.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 축 쳐져 보이면 원시주머니이다.

2. 갈비뼈가 만져지면 원시주머니이다. (안 만져지면 비만이라고...)

3. 말랑말랑하면 원시주머니이다.


음... 내 뱃살은 앉거나 누워있을 때 축 늘어진다. 그리고 (뱃살 위쪽에) 갈비뼈가 있긴 하다... 물론 말랑말랑하다! 그래서 우린 이게 뱃살이 아니라 원시주머니인걸로 결론내렸다.ㅋㅋ


그렇게 생각하니 잠시나마 뱃살이 귀엽게 느껴졌다. 요즘 흉물스러워서 눈살 찌푸리며 바라봐온 그 뱃살이...


생각해보면 난 고양이가 비만이든 아니든, 뱃살이 있든 없든 귀여워하고 좋아한다. 그런데 내 뱃살에만 가혹한건 나한테 너무한 것 같다.


맛있게 먹고 뱃살이 나오면 원시주머니라고 생각하고, 빠지면 빠진대로 좋아하고 그래야겠다. 이 뱃살 또한 지나가리라... 이렇게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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