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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Sep 14. 2024

뱃살도 사랑하지만 이젠 안녕


'원시주머니' 사건 이후로 내 뱃살을 좀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 이게 뱃살이 아니라 고양이와 같은 원시주머니라고 생각하니 조금, 아주 조금 귀여워졌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하면 뱃살과 이대로 함께 갈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내 뱃살은 밥도 아니고 죄다 간식과 패스트푸드로 만들어진거라 건강에 더 안좋으니까.


아침에 단짠 음식(맥모닝)을 참는게 너무 어렵다. 요즘 치킨 치즈 머핀의 짠맛(처음엔 너무 짜서 못 먹을 정도였는데...), 그리고 제로콜라의 단맛에 중독되어 있다. 그 음식들이 내 몸에 좋지 않고 뱃살로 쌓인다는걸 아는데도 끊기가 쉽지 않다.


오늘은 아침에 단호박 한 조각, 계란 두개를 먹었다. 충분한 음식인데도 맥모닝 생각이 났다. 머핀은 안 먹어도 제로콜라는 마셔야 살 것 같았다. 몇번이나 뛰쳐나갈 뻔했지만 잘 참고 양치를 했다.


키빼몸 107정도가 기본. 요즘은 115까지도 목표로 한다고 한다. 그 정도 되려면 아마 하루에 한끼만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 일단 내 목표는 107까지이다. 그게 정상 체중이니까. 그 이하로는 정말 독하게 굶지 않는 이상 잘 빠지지도 않는다. 내 몸을 지키려는 나와의 전쟁이랄까.


사실 나이 들어서 살을 못 빼는 이유 중 하나는 그럴 유인이 별로 없다는 것도 있다. 어차피 아줌마인데 싶고... 어차피 살 좀 더 뺀다고 달라질 건 없을 것 같고... 가장 큰건 먹는 재미도 없으면 왜 사는걸까 싶고... 그리고 어릴 때보다 마음의 여유도 생겨서 나 자신에게 단호하게 대하질 못한다.


근데 건강 문제, 얇은 옷을 입었을 때 뱃살이 접히는 것, 작년에 산 옷들을 하나도 못 입는게 너무 스트레스라 이번엔 단단히 마음 먹고 다이어트를 해보려고 한다.


한번 유지에 실패해서 조심스럽다. 이번에 빼더라도 유지가 문제다.


먹는 즐거움을 잃는다는게 슬프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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