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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지나무 Sep 01. 2024

요즘 내 상태는 '폭우'

기분이 안좋아서 폭우가 아니라, 폭우가 내리듯 인생에 많은걸 정신없이 쏟아붓고 있다는 의미다. 요즘은 별로 생각이란걸 하지 않는다. 할 시간이 없기도 하다. 가만히 있질 못하는 ADHD인 사람처럼 부산스럽게 뭐라도 하기 때문이다.


틈만 나면 책을 읽고, 일하고, 외국어 공부하고, 전시회 준비하러 돌아다니고, 미술관 다니고 베이킹 클래스도 다니고... 정신이 없다.


9월부터 하반기 일정도 빡빡하다. 평일에 두번 전화 일본어가 있고, 매주 하루 디지털 드로잉 수업이 있고, 매일 시 읽고 감상쓰는 모임도 있고, 마을 활동(소식지 만들기)도 있고, 대학원 개강도 하며, 일도 바빠질 예정이다. 논문 준비도 해야한다. 주말엔 매주 훌라 댄스를 배우러 다니고 일요일에 미술관, 베이킹 클래스를 번갈아 다녀야할 것 같다.


일도, 공부도, 힐링도 한마디로  때려붓는 중이다. 다 할 순 없을거고 깔대기를 튕겨나가는 것들도 많겠지만 일단 일정은 잡아놨다. 물론 8시간 잠은 필수다. 잠은 내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으로 지키는 약속이라서.


나는 가만히 쉬는 것보단 이런 방식이 더 맞는 것 같다. 바쁘고 정신없는. 뭘 이루고 싶어서, 삶이 충만해지길 바라서는 아니다. 주말에 집에서 뒹굴거려도 내 삶은 충분히 괜찮다.


단지 잡념이나 우울증에게 내 마음을 내어주지 않기 위해 폭우처럼 퍼붓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쉽게 부정적으로 바뀌는 내 마음을 긍정적이고 즐거운 것들로 채워주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게 맞는 방법인지는 모르겠는데 나에게는 꽤 유용한 방법인 것 같다. 경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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