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유하는 미술관

여섯번째 책

by 오렌지나무
베이글, 문화


김선지 작가의 '사유하는 미술관'을 읽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미술 작품들은 그 시대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는 그림을 통해서 그 그림이 그려진 시대 사람들의 생활사를 읽을 수 있다.


설탕과 흑인노예, 루크레치아와 가부장제, 털복숭이 아이들, 포카혼타스, 마녀재판, 시에나의 성녀와 금식, 마리 앙투아네트, 반 고흐와 정신병동 등등.


그림은 실마리가 되고 그 끝에는 사람의 역사가 뭉텅이로 딸려나온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동시에 오늘날의 그림들은 우리 시대의 어떤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미술사에서 2000년대의 그림들은 어떤 평가를 받을까? 50년, 100년후의 미술책에서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꺼내질까?


원래 그림이 수행하던 역할은 지금엔 사진이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SNS에 올리는 수많은 사진들은 옛날의 그림들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그럼 지금의 그림들은 사진과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그림은 이제 사진이 담아낼 수 없는 우리의 마음을 그려내기 시작한걸까? 전시회에서 이제 무엇을 봐야할지 더 궁금해졌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인생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