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를 읽으면서
진심이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 그걸 또 성실하게 세상에 전달하는 사람, 더 많은 고통과 기쁨에 연루된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싶다는 뜻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사랑받는 사람의 얼굴을 갖고 싶다. (......)그래서 나는 사랑의 능력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계속 듣는 사람, 들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 즉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17쪽)
좋은 평가든 나쁜 평가든 이런저런 말이 지나간, 그래서 말들의 풍파를 겪어낸 글을 쓰는 단단한 몸을 얻는 거죠. 쓰는 존재로서 체급을 기르는 겁니다. 그러니 일희일비를 충분히 하셔서 글 쓰는 신체를 단련하시길 바랍니다.
(66쪽)
인생사가 그렇듯이 글쓰기에서도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우리가 여행하다가 잘못 들어선 길에서 색다른 풍경을 보게 되듯이, 한 편의 글이 옆길로 새서 다른 지점에 도달한다는 건 그 글을 쓰지 않았다면 몰랐을 자신의 생각을 만난다는 의미이니까요. 그러니 용기를 잃지 마시고요. 곁길로 새면 다시 돌아오면 된다는 여행자의 마음으로 오늘도 글 한 편 쓰시길 바랍니다.
(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