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귀복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
지은이 류귀복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에서 방사선사로 근무하고 있다. 다스려야 할 화가 많아 열반이 궁극적인 실천 목표인 불교가 적합한 성향이지만, 부모님께 효를 다하는 차원에서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적는다.
결혼 직후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중증 난치질환을 진단받은 덕분에(?)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 무한한 감사함을 느끼는 법을 배웠다. 투뿔 한우 회식보다 집에서 아내와 함께 먹는 라면을 더 좋아하고, 햇살 좋은 주말에는 바람을 가르며 모터사이클을 타는 대신 어린 딸의 네발자전거를 땀나도록 밀어주며 스트레스를 푼다.
2주에 한 번씩 자가면역치료제 주사를 맞으면서 비타민처럼 진통제를 수시로 복용하다 보니 병원 직원인지 환자인지 구별하는 게 늘 어렵다. 저질 체력으로 골골대면서도 세상에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오래 살고 싶어 한다.
글을 읽는 것만큼 쓰는 것도 좋아해서 정성을 눌러 담아 담백하게 써 내려간 글이 누군가에게 심심한 위로가 될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 행복이 행복인 줄 알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소중한 딸과 함께 꿈만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잘 지낸다는 기준치를 낮게 하면 잘 지낸다
간절히 기도하지 않아도 되는 지극히 평범한 하루, 이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하루인지...
하루 앞에 붙는 '평범'이란 단어는 누군가에게는 '행복'으로 해석되는 꿈만 같은 단어일 수도 있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본인이 좋은 사람이라고 여겨진다면 상대방이 나를 빛나게 해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짜증 날 수 있는 일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기쁨과 행복이 될 수 있고, 행복과 불행은 결국 개인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불필요한 근심으로 소중한 오늘의 행복이 방해받지 않기를 바란다.
기쁨과 슬픔은 결국 삶의 어느 지점에서 포개질 수밖에 없고, 인생이라는 드라마는 결코 짧지 않다. 이를 이해하고 힘든 순간마저도 행복하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언제나 웃을 수 있다.
시곗바늘이 회전하는 시간은 조정할 수 없지만 시간을 느끼는 감각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
느림과 빠름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체감하는 시간을 최대한 길게 늘리고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며 자존감을 높이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소망한다.
돌다리도 겸손히 두드리고 건널 때, 다리 끝에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있을 확률이 높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인간은 늘 겸손하고 또 겸손해야 한다. 겸손만큼 강한 무기는 없다.
(밑줄 친 류귀복 명언을 아직 절반도 못 적었지만 전체 페이지의 가독성을 고려해서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