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 May 06. 2024

세 개의 교가

-<사랑의 학교> 1화.



1. 노랫소리

한때, 초기 발도르프 학교를 세우는 일에 동참했었다. '노랫소리'는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아서 막상 교가가 없었던 초창기에 교가로 차용해서 불렀던 노래다. 돌림노래로 부르면 정말 어여쁜 곡이다. 정규 교육을 받았던 학교의 교가는 다 잊었는데, 이 임시 교가는 마음속 깊이 "저. 장." 되어 부를 때마다 내 영혼 한 마리 새가 되어 날아오른다.


새들 노랫소리에 장단 맞추어서
수풀새에 시냇물도 졸졸 흐르네
새들 노랫소리에 장단 맞추어서
수풀새에 시냇물도 졸졸 흐르네
랄라라 랄랄라 랄랄랄라

들을 건너 산 넘어 기쁜 노래 맞추어
저물어가는 오늘을 맘껏 즐기리
새들 노랫소리에 장단 맞추어서
수풀새에 시냇물도 졸졸 흐르네
랄라라 랄랄라 랄랄랄라


이순구 작사  슐츠 작곡


노랫소리




2. 꿈꾸지 않으면

교가를 만들 때도 되었는데 오랫동안 사용할 노래라고 생각하니 쉽게 정하지 못해서 임시 교가인 '노랫소리'가 교가로 굳어져갔고, 내 집을 짓듯이 모든 것을 쏟은 학교였기에 좋은 교가가 만들어지기를 소망했다. 교가가 만들어지기 전에 공동체가 와해되었고, 교가는 미해결 과제가 되었다. 

<꿈꾸지 않으면>은 우리 학교에 교가가 없을 때, 많이 따라 부르면서 흠모했던 이웃집 간디 학교 교가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배움과 가르침에 대한 이 명료한 정의는 학교를 떠나 다른 공간에서 있을 때도 늘 배움과 가르침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생각하게 한다.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하네 

아름다운 꿈 꾸며 사랑하는 우리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가는 우리들 
누구도 꿈꾸지 못한 우리들의 세상 만들어가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우린 알고 있네 우린 알고 있네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희망을 노래하는 것


양희창 작사  장혜선 작곡 


꿈꾸지 않으면




3. 사랑의 학교

<사랑의 학교>는 이탈리아 작가 에드몬도 데 아미치스가 1886년에 발표한 액자식 구성의 동화로 어릴 적 TV에서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이다. 인생에서 여러 학교에 다니면서 여러 곡의 교가를 배웠지만,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않는 지금에 와서 내 마음속 교가로 자리 잡은 노래는 바로 어릴 적에 재미있게 보았던 애니메이션 주제가 <사랑의 학교>다. 

새하얀 브런치는 나의 마음~~~ 

랄랄라 재미있는 우리 학교~~~


오늘은 이라고 쓰고서 나는 잠깐 생각한다 
어떤 하루였나 하고 점수를 주게 되면 몇 점일까 
새하얀 일기장은 나의 마음 사랑의 학교 종소리 따라서 
한 장 또 한 장 넘겨가면 언젠가 나의 꿈과 만날 거야 
사랑의 학교 우리 학교 새하얀 캠퍼스가 보이는 곳 
사랑의 학교 우리 학교 랄랄라 재미있는 우리 학교


사랑의 학교




4. 설립취지

어쩌다보니 나는 늘 배움에 갈급했고, 그러다보니 인생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다. 그 귀한 가르침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려울 때, 필요할 때, 따뜻한 봄 햇살 처럼 마음을 데워주고 혹은 천사의 날개처럼 따끔하게 내려치며 바른 길을 찾도록 인도해주는 별이 되었다.

그 빛을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연재 브런치를 빌려 <사랑의 학교>를 세운다.






P.S. 어린이날 기념 | 아이가 아이였을 때          


자기교육 인생학교
사랑의 학교
교장 오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