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재생의 욕조>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이 100%를 초과 달성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뭐든 처음 하는 일에는 두려움도 있는 법이라 '처음 하는 펀딩에 과연 성공할 것인가?' 불확실성 속에서, '만약에 목표 금액에 도달하지 못한다 해도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배움은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자산'이라는 신념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6월 생으로 쌍둥이자리이지만 사수자리처럼 살고 있습니다.
목표하는 곳에 창을 먼저 던져놓고 달려가서 잡는 방식, 창을 던지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동력을 얻어서 달리는 방식입니다. 이런 식의 삶이 숨 가쁘고 힘들어 보일 수도 있지만, 목표가 없을 때는 나오지 않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수확이고 선물이 아닌가 합니다.
짧지 않은 생을 살다 보니 주변에서 삶의 큰 변화를 겪는 분들의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돌잔치를 하고, 입학, 졸업, 취업 등의 생성의 곡선을 지나, 원하지 않게 해고당하기도 하고, 시험에 떨어지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거나, 건강하던 몸이 병들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소멸의 곡선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시작하고 축하하고 발전하는 성장의 단계와 애도하고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쇠퇴의 단계가 좋고 나쁨, 슬픔과 기쁨, 성공과 실패의 양분된 가치가 아니라, 모든 과정을 겪어내고 수용하고 통합할 때 비로소 하나의 순환이 일어나는 우주적인 질서라는 커다란 그림을 살짝 엿보고 있습니다.
펀딩을 마무리하는 글로 장황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한 사람의 삶에서 중요한 사건에 모여드는 에너지로 삶을 재인식한다고 할 때, 삶의 한 모퉁이에서 책 출간이라는 사건으로 인해 모여든 에너지로 삶을 다시금 돌아보고, 주변을 인식하고, 새롭게 기억하고, 감정을 재구성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정비하는 귀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처음 책을 쓸 때의 마음이 졸졸 흐르는 개울이었다면, 흘러가는 여정에서 일어난 우연한 일들과 그 일들을 헤쳐나감에 있어서 일어난 우연한 배움과 뜻하지 않게 받은 도움의 손길과 잊고 있었던 선한 영들의 이끄심으로 인해 큰 바다로 나아가고 있는 기분입니다.
<재생의 욕조>는 이미 제 손을 떠나 최종 감수와 인쇄를 앞두고 있으며, 저는 더 이상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다음 목적지를 몰라서 초조해하지 않고, 좌고우면 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할 일, 세상이 요구하는 일을 명확히 알고, 다음 프로젝트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재생의 욕조>에서 다시 태어난 새로운 힘으로 보다 선명하고 유용하고 밝은 목소리를 내는 작가가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