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3
지난 한 주는 몸이 참 안 좋았습니다. 이유 없이 수요일 아침부터 어지럼증과 울렁거림이 심해서 아침 운동도 취소하고, 그 증상이 계속되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지내다가 지난 금요일밤부터 토요일까지 내리 12시간을 잤습니다. 그러고 일어났더니 토요일 낮에는 몸이 한결 나았습니다. 아마도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몸이 좀 지쳤었나 봅니다. 역시, 역시 잠이 최고! 최고 보약이지요. 잠을 잘 자야 합니다. 기필코 자야 합니다.
일은 여전히 끝나지 않는 걸 넘어서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인지,
변화가 알게 모르게 신경 쓰였던 것인지,
공연을 제작하는 곳인지, 코로나 대응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없는 하루하루, 한 주 한 주를 보내고 있는 탓인지,
이른 아침과 늦은 밤 지릉지릉 거리는 휴대폰의 진동 때문인지,
아니면 이 모든 것이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습니다. 늦은 밤에 내리는 잠을, 눈꺼풀에 내리는 잠을, 머리에 잠겨오는 잠을 아까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오늘 이 밤 다시 찾아온 잠을 반가운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맞아들여야겠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꿈을 연이어 꿨는데, 첫날은 제 눈앞에서 아빠가 순식간에 늙으며 작아지는 모습을 봐야만 했던 꿈이었습니다. 그것도 내려야 하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요. 게다가 늙는 것이 돌아가시기 전의 할아버지 모습과 같아서... 너무너무 무섭고, 잠에서 깨어나 참 슬펐습니다.
어제 이어령선생님? 이어령 님? 이 돌아가셨더군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은, 잘 헤어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시간은 얼마나 남아있을까요. 다들 어떻게 버티며 살아갈까요...
내일은 새로운 공연이 한 편 시작하고, 또 다른 공연의 첫 모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많은 공연들이 연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과 시작이 맞물리고, 끝과 끝이 맞물리는 때가 있지요.
하지만 시작과 끝이, 끝과 시작이 맞물리며 돌고 돌아갑니다.
어쩌면, 끝은 이어갈 다른 시작이 있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생의 끝은 다른 무엇으로 이어질까요.
많이 웃고,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