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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숭아 Nov 16. 2020

푸르른 날

쌀쌀한 아침이다.

문학과 늘 먼 거리에 있다 생각했는데

한 문장 시가 떠나지 않고 머물렀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서정주 푸르른 날     


눈이 부실만큼 푸르른 날 제일 먼저 생각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은 어느 정도일까?

마음에 넘치도록 꽉 차오르게 그리워해도 괜찮은 날씨는 어떤 날씨일까?     

왠지 모를 청량감과 풋풋함이 느껴지는 시의

한 구절에 마음이 설렌다.     


월요일 아침이라 다행이다.

일주일을 당신 생각에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이 아침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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