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복숭아 Nov 20. 2020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

카톡을 받았다. '푸르른 날'에 쓰인 '당신'이 누구냐고.

https://brunch.co.kr/@ordinary5577/71

인연이 다했다 생각한 사람과 다시 연락을 시작했다. 소울 메이트라 생각했던 전 직장동료다. 그녀는 현명하고 조심성이 많은 사람이다. 굳어지고 한쪽 사고에만 매몰되어 있던 나를 제대로 흔들어준 사람이다. 그리고 그만큼 든든했다. 연락이 중지된 기간 동안 한쪽 마음이 늘 허전했음은 말할 나위 없다.


지난주 서먹서먹해진 관계를 억지스러운 소통방식으로 풀어내려는 어색한 상황에 관객으로 있었다. 당사자는 아니었지만 관계가 고통으로 변질되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한 셈이다.

그 어색하고 불편한 그 장면을 통해 폭력의 종류를 또 하나 알게 되었다. 그런 관계라면 등 지고 살아도 괜찮겠다 싶다.


삶에서 생각의 균형이 맞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은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원론적 이야기지만 올해 머리와 가슴에 남은 몇 개의 생각 중 하나다.

불편하고 어색한 장면을 보며 전 직장동료가 많이 생각났다. 먼저 연락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냥 그랬다. 비록 관계가 다시 이어지지 않더라도 최선을 더 해야겠다는 결론이었다. 거절의 민망한 상황으로 마음에 생채기가 생긴다 도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용기를 냈고 퇴근길에 전화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음날 카톡으로 답장이 왔다. 먼저 연락해줘서 고맙다고.


그녀와의 연락을 통해 느낀 점이 있었다. 좋아하는 마음이 계속 머문다면 먼저 손 내밀기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것이다. 용기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기에 말이다.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    

작가의 이전글 일상생활을 배우는 사람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