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6개의 글을 쓰는 동안제일 어려웠던 것은 '쓴다는 것' 그 자체였다. 그리고 두 번째는 얼마큼 솔직하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었다.
그런 나에게도 브런치를 통해제일 좋았던 글들은 자기 자신과 주변에 대한 솔직하고 진솔한 글들이었지만 자신이 없었다.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속에만 한 겹 두 겹 새지 않게 잘 싸매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쓰다 보면 마음속 깊이 꽁꽁 감춰두었던 이야기들이 글 사이사이로 스며져 나왔다.
그 번짐을 막기 힘들었다. 글을 쓰는 동시에 발목에 걸려있던 무거운 족쇄가 스르륵 풀리거나 적어도 좀 더 작은 족쇄로 바뀌는 순간들이 있었다. 또한따뜻한 시선으로 읽어주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 주셨던 분들로 글쓰기에 즐거움과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한때 의식하지 말자 했지만 작성되는 글의 질이라이킷과구독자로비례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모를 만큼 자신감이 떨어진 때였다.
그 과정에서 “구독자 수에 대한 고민은 당연하지만 글을 쓰는 목적을 처음으로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따끔하지만 정말 필요했던 상담을 받은 바 있다.
그 후 글쓰기를 멈추고 왜 글을 쓰고 싶은지 되짚어보며 정리하는 기간을 가짐으로써 성실성과 꾸준함이 우선될 수 있는 좋은 계기도 생길 수 있었다.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참 좋은 분들을 만나고, 생각들을 나눌 수 있어 많이 행복했다. 한 뼘 더 성장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분들이다. 한분 한분 다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만큼 그분들의 글을 읽으며 덩달아 웃고 웃으며 세상을 볼 수 있는 시야도 넓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브런치 대문에 두 번이나 글이 올라가는가슴이 마구 뛰는 감동스럽고 기쁜 일도 있었다. 어찌나 기쁜지 그날은 하루 종일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은 날이었다. 또한 어떤 글은 조회수가 10,000건이 넘는 글도 생겼다.
지금 나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기간에 썼던 글들을 잘 정리하고 편집하여 제본으로 만들고 독립출판을 해볼 예정이다. (무려 5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고맙습니다!)
'글은 쓰는 것만으로도 많은 선물을 준다.'라고 말씀해주신 분이 있다. 글을 쓰는 동안 잊지 않고 평생 잘 담아둔 아끼는 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