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가 찾아왔어요
임신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꽤나 객관적인 확률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임신테스트기만 있는줄 알았는데, 배란테스트기가 따로 있었고 흔히 말하는 캘린더법과 유사하지만 직관적으로 수치를 알려준다! 병원을 가지 않아도 셀프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 지인분들도 다 추천해줬던 스마일배란테스트기와 어플을 사용해보았었다.
(나 역시도 꽤 큰 도움을 받아서 주변에 임신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께 추천한다)
오빠가 일찍 출근한 날 아침, 10일이 지나 비밀스럽게 혼자 얼리임신테스트기를 먼저 사용해보았다. 그 10일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하하
혹시 하면서도 설마 하면서도 … 그 떨리는 마음을 잊을수가 없다. 1년 안에만 임신이 되어도 감사하고 자연스러운일이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수없이 다짐했건만, 나도 그저그런 보통사람인지라 빨리 결과를 보고싶은 조바심이 그 1-2분 상간에 확 올라왔다. 며칠 전에 아랫배가 좀 싸르르하긴 했는데 느낌이 그랬는데…혼잣말을 하면서말이다.
쉼호흡을 하고 실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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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
어머… 이거 진짜니! 나 임신했나봐…! 심장이 그때부터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번에 된다고~? 원했던 순간이 이렇게 온다니 얼떨떨하게 기뻤다.
그러고 검색을 시작해보니, 임신테스트기에서 두줄이 보여도 14일 정도 지나야 아기집이 생긴다고 한다. 10일째 두줄이 보여도 계속 유지가 되는지 보고 생리예정일이 며칠 지난 후에 아기집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번의 기다림이 남은거였다. 10일도 길었는데 또 2주 정도를 기다려야 ‘확실한’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남편한테 언제 말해야할지 살짝 고민이 되긴 했지만,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그날 저녁 이야기하기로 했다. 오늘 내가 임신테스트기를 한지도 모를 오빠일텐데 얼마나 놀랄지 기대가 되었다. 오빠와 내가 주인공인 한 편의 드라마에서 중요한 장면 촬영을 앞둔 기분이랄까!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는 봉투에 짧은 메세지를 적고 오빠에게 테스트기를 건넸다. “이게 뭐야~?”하다가 이내 “정말!!!! 우와아아아아~~~” 아이처럼 기뻐하는 남편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조금은 얼떨떨하게, 하지만 기쁘고 감사하게 그날을 보냈다. 앞으로 우리의 삶에 다가올 변화를 기대하면서.
마음속에 빛나는 보석을 하나 품은 것처럼, 그렇지만 새어나가지 않도록 가득 머금고 우리는 보통의 일상을 또 보냈다.
그리고 3주 정도가 지나 산부인과를 함께 방문했다.
“여기 아기집 보이시죠~? 축하드립니다. “
산부인과 선생님의 컨펌이 났다! 나 정말 임신했잖아!! 우리 이제 정말 부모가 되는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