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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분

by 유서아


함께 저녁먹는게 큰 낙인 우리 부부에게

한가지 걱정이 생겼다.


남편이 야근이 잦아져서 같이 저녁을 먹으려니

시간이 자꾸 늦어지는것이다.


임당검사를 매일 7번하는 나에게 루틴은 생명인데!

루틴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남편이 내린 특단의 조치는

남편을 기다리지않고 나 홀로 저녁을 먹는거다!


쉐프님은 배가 무거운 내가 잘 해먹을지 걱정이 됐는지

소분을 위한 대용량 조리에 들어갔다.


당근1kg을 사서 당근레페 3통을 만들고

불고기 600g을 재워서 여러번 소분해줬다.


주중엔 회사일로 바쁘고

주말엔 가사일로 분주한 우리오빠.


부지런함은 모든 헛됨을 물리친다고 했던가

저 체력이, 저 마음이 단단하고 굳건해서

혼자먹는 저녁도 든든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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