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준비는 결국 병원투어였다.

건강검진, 치과 등

by 유서아


임신준비는 결국 병원투어였다.

아파서 가는 게 아니라, 검진이 목적인!


덜컥 임신이 되는 경우도 나름의 축복이지만, 내 성격상 마음이 안 놓인다. 내 몸이 임신해도 되는 몸인지 확인을 받아야 심적으로 그다음이 가능할 것 같았다.

임신기간 내내 조마조마한 것보다 할 수 있는 준비는 해두고 싶었다. 일단, 오빠랑 같이 산전검사(산부인과, 비뇨기과)는 마쳤으니 이제 나만 더 확인해보면 된다!


1. 건강검진

그해 건강검진을 아직 하지 않았을때라 건강검진할 때 여성검사항목(자궁경부암검사, 초음파검사 등)을 위주로 선택했다. 그리고 아주 혹시나 싶어서 처음 대장내시경도… 했다. 30대면 대장내시경을 받기엔 빠르다고들 했지만, 주변에서도 심심치않게 용종을 제거했거나 헬리코박터균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하기로 했다. 임신 이후에는 당분간 체크도 못할뿐더러 약을 마음대로 쓸 수 없으니 말이다.


결과적으로 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대장에서 용종을 몇 개 제거하긴 했다 허허 식습관의 문제였을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2. 산부인과

산전검사 때 풍진항체가 경계수치가 나와서 고민하긴 했었는데, 새로 간 산부인과 선생님은 확실하게 하려면맞는 게 좋다고 하셔서 맞기로 결정했다. 풍진예방접종은 생백신이라 맞으면 또 최소 2~3개월은 피임이다. 생각보다 시간이 필요했다.


3. 치과

생각지도 못한 난관이 바로 치과였다. 동네치과에서 충치있는지 확인만 해봐야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었는데 임신준비 중이시라면 사랑니를 빼는 게 좋겠다는 선생님의 말씀과… 사랑니 위치가 어려워서 대학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말씀에 머리가 띵! 했다. 나에게 남은 사랑니는 2개였는데, 평소 통증도 없고 불편함도 없어서 뽑아야한다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잇몸은 조금 벌어져있는 상태였고 언제 충치가 생길지, 통증이 생길지 알 수 없었고 더구나 임신을 하게 되면 잇몸도 약해진다는거다!

물론 임신기간에 발치를 아예 못하는 건 아니지만, 주수계산을 해야하고 혹여나 치료를 할 수 없는 시기인데 충치나 염증이 생기면 아기한테도 좋지 않다고 한다.

대학병원도 알아봤지만, 결국 사랑니발치를 전문으로하는 병원을 찾아갔고 전문가의 손길로 … 순차적으로 2개의 사랑니를 뽑았다.

아무리 잘 뽑아주는 선생님이라해도 사랑니가 워낙 안 좋게 자리하고 있었고 크다보니 마취 풀린 뒤에 많이 아팠고, 또 시간적으로도 적어도 3주 간격으로 뽑다보니 또 얼추 2달이 필요했다.

이렇게 되다보니, 임신준비는 곧 나의 몸상태 및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과정이구나 싶었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아기와 동시에 나를 위한 것이었다. 물론, 나만 했던 건 아니고 오빠도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나름의 시간을 보냈다.


병원을 이렇게 다닐 줄 알았으면 결혼하자마자 ‘임신준비‘ 할걸~! 싶기도 했다. 그래도 적어도 3~4개월은 흘러갔을테니까. 그래서 회사동료분들이나 친구들 중에 아기생각이 있는 경우에는 나의 경험을 이야기해주곤 했다. 나는 운이 좋게도 예방접종, 용종제거, 사랑니 발치 정도로 끝났지만…! 혹여나 더 시간이 필요한 시술이나 수술이 있을 수 있으니말이다. 나도 신혼 1년은 즐기고 임신 생각해 볼 거야! 했었으니까. (변수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지 못했다)


뭔가 ‘임신으로 가는 길, 해야 할 일 목록’을 하나씩 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다.


나중에 후회하기 싫어서, 겁이 많아서 후천적 계획형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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