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차기만 두 달째, 수영명상 이야기
초봄에 시작한 가족 수영.
발차기만 두 달째.
힘 빼고 팔랑팔랑하라는 선생님의 말씀. 이해는 되지만 몸으로는 구현이 안 되던 시간이었다.
다들 물속에서 어푸어푸하는데 나만 앉아서 발차기 연습 중이라 다음 달 등록은 안 하겠노라 가족들에게 선포했다. 수영 강습 시간, 나만 빼고 물속에서 물개처럼 수영하는 가족들은 모두 이해의 눈빛을 보내주었다.
그런데 어제, 두 달 만에 빨판을 잡고 물속에 몸을 담갔다. 이 머선 일이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임했다.
그간 연습했던 호흡과 발차기.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하라는 선생님의 지령도 해냈다.
힘을 빼야 나아간다.
호흡과 발차기를 동시에 해야 한다.
이 말은 비단 물속에서만 통하는 게 아니다. 물 밖 세상에서도 두 가지를 함게 해내야 나아갈 수 있다.
일상에서 나의 두 가지는 명확하다. 그러니 힘을 빼고 나아가야 한다. 호흡과 발차기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내며.
사진은 수영장 앞 청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