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것이 나를 죄인으로 만들 때
흰 자갈 위로 번지점프를 하자, 따뜻한 세상에 찬 물을 끼얹자, 날카로운 칼날 위에서 맨 발로 춤을 추자
레몬티 한 잔에 수면제를 밀어 넣자.//
흥미로운 비트 위에서 구슬픈 노래를 부르자, 떠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에 비수를 꽂자.
아픈 만큼 못난 척을 하자.//
건들건들 뒤로 걷자
일렁이며 썩은 물에서 자위를 하자
외딴섬에 집을 짓고 태풍을 기다리자
꽃들의 손목에 상처를 내자. 청량한 공기에 담배연기를 내뿜자.//
도마 위에서 혈관을 썰어내자, 양주로 샤워를 하자.
재떨이 위에 사랑을 짓누르자.
아스팔트 위에서 뜨거운 두 몸을 엉켜놓자.
흰 도화지 위에 흙탕물을 뿌리자,
배려에 배신으로 답하자
흉터에 칼날을 바르자
눈물로 빗은 잔에 피를 담자.//
창틀에 목덜미를 내밀자,
문틈에 손가락을 끼우자, 천장에 이불을 개어놓자.
차곡히 눈물을 채워가자, 틈틈이 고통을 메우자
맑고 묽게 하늘로 올라가자.//
너무 외롭지만 모른 척을 하자, 아우성 치는 도시에서 사랑을 구걸하자, 무중력의 사막에서 물을 기리자. 젊은 발로 절뚝 절뚝 걷자. 아득한 하늘에서 불꽃을 쏘아 올리자.//
구슬픈 그네를 타자
움직이는 시소 위에서 외발서기를 하자
가시덤불로 만든 미끄럼틀에서 자유를 만끽하자.//
기억의 장기들을 잘근잘근 잘라내자
푸른 탯줄로 만든 미역국에 흰쌀밥을 말아서 먹자
부패한 동아줄로 생명을 연장하자.//
고민과 슬픔과 아픔과 상처를 초대해 우리만의 파티를 열자.
결핍의 살결로 사랑을 그리자, 숨 가쁜 숨결에 물감을 뿌리자, 아득한 꿈결에서 질식하자.//
에덴동산에 바벨탑을 짓자.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행복해야지 행복해야지.
프레디가 날 안아줄 것 같아.
천장에 꽃이 필 것 같아.
역시 장마가 그칠 것 같아.
무지개의 그림자가 우리를 지켜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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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으로 가는 모든 심장에게,
그게 상처가 많은 당신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