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공존하며 산다는 것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앞에 수식어를 더 붙여볼까요.
저는 우울증, 공황장애, 사회공포증과 공존하며 평범하게 사회 생활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저를 지하철 2호선에서 봤을 수도 있고, 동네 카페에서 친구와 수다를 떠는 모습을 봤을 수도 있고, 사람이 꽉 찬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며 박장대소하는 것을 봤을 수도 있어요. 심리적 불안함이 있는 사람인지 겉으로 봐선 잘 티가 안나죠. 공황장애를 통과하는 나만의 루틴을 개발하여 평범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니까요. 나에겐 결코 없을 것 같은 순간들이 왔어요. 이제 저는 사람이 많은 곳에 갈 수 있고, 발표를 자신있게 할 수 있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걸을 수도 있습니다. 완치되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공존하고 있어요.
공황장애를 말하는 뇌과학 이론 책은 많아요. 우울함을 나열하는 에세이도 많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전문적인 지식은 없답니다. 저는 우울증의 완치 말고, 우울증과 공존하며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우울증 걸린 사람의 안 우울한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우울해도 평범하게 살 수 없나? 그런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쓸 글은 뇌과학 이론이 나오지 않아요. 그냥 제가 어떻게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같이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제가 살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글을 쓰다보면 살 것 같더라구요.
제 글을 선택하고 읽는 분은 나름의 이유가 있으시겠죠. 혹시 제목에 끌려서 오셨나요? 앞으로 제가 올릴 글에서 그저 한 단어, 한 문장이 당신의 마음에 살짝이라도 좋은 에너지를 남기길 바라봅니다. 저도 기억이 잘 안 나는 어느 책, 어디에선가 얻은 힘들로 기운을 냈어요.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흘러왔네요.
누군가에게 꼭 듣고 싶었지만 누구도 해주지 않던 이야기. 우울하고, 공황장애가 있고, 사회공포증이 있어도 평범한 사회인으로 사회와 공존하며 살 수 있다는 이야기. 당신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우리 그냥 이렇게도 살아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