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DIY에 열을 올린다

나의 부인이 수상하다_#6

by 오리엔탈 TV

그녀는 처음 이 집에 들어올 때부터 DIY로 인테리어를 하려고 했었다.


누리끼리한 벽지가 마음에 안 든다며 흰 벽지를 찾으러 여러 군데 돌아다니다가 결국 페인트가 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삿짐이 오기 전날 주말에 친구를 불러 페인트칠을 했다.

나는 그 당시 팔을 다쳐 깁스한 상태라 도와줄 수 없었는데 그때 못 도와준 것 때문에 두고두고 눈총을 받긴 했다.


페인트칠을 이틀간에 걸쳐 낑낑대며 하더니 페인트칠이 쉽지 않음을 느꼈을 텐데도 그녀는 그로부터 몇 달 후 현관문과 화장실 문까지 페인트칠을 했다.


DIY라고 해도 그녀가 하는 작업방식은 참으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계획하고 생각하고 그리고 고민하고 끙끙대다가 실행에 옮긴다. 물론 그전에 나에게 의견을 묻다가 내가 떨떠름해하면 시무룩해하다가 그다음은 열 받아하고 그리고는 지지해주지 않는다고 토라진다. 나는 이대로도 살만한 것 같은데 그녀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그렇게 한동안 DIY 바람이 사그라드나 싶었는데 최근에는 화장실이 추워서 건식욕실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욕조 부분은 습식으로 놔두고 세면대와 변기 부분은 맨발로도 다닐 수 있고 따뜻하게 난방까지 해놓은 상태의 건식욕실로 만들겠다고 말이다.

나는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그녀는 뭔가를 며칠째 끄적거리고 있다. 주말에는 타일 보러 윤현상재에 가기도 하고 변기와 세면대는 아메리칸 스탠다드라며 꽤 고가인 것 같은 브랜드의 변기를 보러 가기도 했다.


그녀가 바이블이라고 생각하며 읽고 있는 '인테리어원북'이라는 책을 보고 또 보며 그녀는 200만 원 이하라는 예산을 가지고 오피스텔 화장실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꽤 쉽지 않은가 보다.


포기란 모르는 그녀이긴 하지만 어떻게 마무리될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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