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번역을 한다

나의 부인이 수상하다_#5

by 오리엔탈 TV

그녀가 번역 일을 그녀의 경제활동 중 하나로 인식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그녀는 항상 번역하는 것을 귀찮아했다. 번역 일이 들어오면 그 시간에 쉬거나 다른 일을 하지, 자신의 시간을 돈과 바꾸기 싫어했다. 배우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선호했고 번역은 자신이 이미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과 돈을 맞교환하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했다. 좋아하는 책이 있으면 자신이 원서로 읽고 그대로 이해하면 끝, 굳이 번역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한 책을 원서로 읽다가 너무나도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이 책이 우리나라에 출판되었으면 좋겠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녀는 바로 그 작가의 전작들이 출판되었던 출판사에 무작정 연락을 했다. 이 책을 출판할 계획이 있느냐고, 있다면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건 뭐든지 하고 싶다고.


어떻게 그런 막무가내 정신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그냥 밀어붙였다. 거절당하면 그 책을 출판할 마음이 있는 출판사를 설득하고 찾을 각오로 말이다.


그러더니 며칠 후 덜컥 계약을 하고 왔다.


번역 원고를 넘긴 후 책이 나오기까지는 출판사 특성상 시간이 좀 걸렸지만 그녀의 필모에 책 한 권이 추가된 것이다. 나도 신기했고 그녀도 신기해했다.


그녀는 그 이후부터 그녀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책을 발굴하고 번역하는 일은 즐겁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첫 시작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말 우연이었던 것 같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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