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궁은 시한부이다.
오랜 시간
절규하며 몸부림치던 나의 자궁은
이제 조용히, 시한부 판정을 받고
대기 중이다.
하지만
자궁은 단순한 ‘기관’이 아니다.
그곳은
한 생명을 품었던
성스러운 공간이며
나를
여성으로,
엄마로
존재하게 해준
고결한 발자국이다.
나는 가끔 자궁이 태동하는 신비로운 생명력을 느껴본다
나는 오늘도
자궁이 소리치는 고요한 고통을
아무 소리없이 온몸으로 견디며
하루를 살아간다.
“나의 자궁은
여성으로서의 서사를 공감하며
나를 대신하여 나의 수치심,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품어낸다.
하지만 이러한 성스러운 자궁과 이별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나를 대신해 아파해주는 자궁에게 참 미안하다
— 〈정서적 아틀리에〉 중에서
Johann Johannsson_ Flight from the city
자궁은 단순한 기관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를 살게 한 동시에,
나를 떠나보내게 만든 존재였다.
나는 이제서야 안다.
생명이란,
품는 일만큼 아픈 일이라는 것을.
— 『정서적 아틀리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