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가까워진다.
아는 사람의 범주의 바깥의 사람에게
연락이 올 때, 뜻밖의 기분이 든다.
약간의 긴장감과 궁금함이 뒤섞여
무슨 연유로 연락을 주었을까.
잘못 눌렀을까.
이름이 헷갈렸을까.
라는 수많은 질문을 한다.
최근 대학교 4학년 때
수업을 들었던 철학교수님과
연락이 닿았다.
그 시절의 나를
기억해주시고는,
지금까지의 활동을
SNS에서 보게 되었다며
안부를 전해주셨다.
생각지도 못한
말들을 전해 들으며
생각보다 괜찮은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라는 묵직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어쩌면
교양수업의 한 학생이었을 텐데,
그 시절의 나를.
그리고 연락을.
먼저 건네준 마음이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매일 아침마다 글을 적게 되면서부터
닿지 않았던 사람들과의 연락이
그리고 안부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리추얼을 만들며
가장 좋은 일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