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식물을 부탁해-
내 친구 우정이의 새로운 보금자리에는
넓은 창이 있는 베란다가 있다.
그 큰 창을 가진 베란다는
넓은 바람을 집으로 초대하기도
따뜻한 햇살로 아침을 깨우기도 한다.
식물을 키우지 않을 수 없는 공간이다.
분갈이를 한다는 우정이를 도와
베란다에 쪼그려 앉아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남는 건 사진과 추억 뿐)
우리 집에서는 키우기 어려운 식물을
친구의 집에 놓아두었고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나의 화이트 세이지도 함께 분갈이를 했다.
물이 잘 빠지도록 돌멩이를 넣어주고
키가 쑥쑥 클 수 있도록 좋은 흙을 덮어주고
보너스로 좋은 양분이 될 수 있는 흙도 섞어주었다.
초록한 잎을 이따만큼 내어주라고
따뜻한 강한 어조로 흙을 꾹꾹 담아주었다.
따고 따도 풍성한 잎이 무성한 그날까지.
잘 키워야겠다.(우정아 아침마다 물을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