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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다큐 3일-꿈을 좇는 사람들

스턴트맨의 프로 의식에 대하여

by 오로지오롯이


한 컷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땀과 고통 속에서 보낸다. 바로 스턴트맨들이다. 다큐 3일에서 만난 예비 스턴트맨들의 하루는 처음부터 끝까지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뛰고, 점프하고, 반복하고, 또다시 연습하는 과정. 겉으로는 단조로운 일상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끝없는 긴장과 집중,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도전이 숨어 있다. ‘기승전결’ 없는 하루, 오직 ‘기’에서 머물며 자신을 단련하는 그들의 모습은 경이롭다.


왜 그들은 그렇게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는 걸까. 아마 당사자가 아니면 그 이유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꿈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그들은 미친 듯이 달리고, 끝없이 참아가며, 스스로 즐겁다고 속삭이면서 지친 레이스를 이어간다. 그 긴 과정 자체가 그들의 삶이며, 그 안에서 기회를 찾는다. 랄프 왈도 에머슨이 말했듯, “배짱을 가지고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아라. 전진하라.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라.” 그들은 바로 그 길 위에 있다.


우리 주변에는 프로가 있고, 아마추어가 있다. 단순히 실력 차이일까? 물론 실력이 중요하지만, 내가 본 진정한 차이는 모든 것을 걸 수 있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사진을 좋아해서 DSLR을 들고 다니는 아마추어, 직접 취재하며 기사를 쓰는 시민 기자들. 그들은 본업 뒤에 취미 이상으로 시간을 투자하며 성장한다. 그러나 프로는 다르다. 프로는 한 가지에 모든 것을 걸고, 그 외의 가능성을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다.


스턴트맨들은 바로 그 길을 선택했다. 다른 길로 마음을 분산시키지 않고, 온전히 한 길에 자신을 던진다. 과거를 뒤돌아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길에도 뛰어들며,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도 끝까지 나아간다. 그것이야말로 프로가 될 자격의 시작이다.


어떤 무술 감독은 말했다. “살아남는 자가 끝까지 남는다. 뒤쳐져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힘든 건 순간이다. 버티면 그게 자랑스럽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스스로를 돌아봤다. 얼마나 안정적 삶만을 좇으며, 위험을 피하려고 했던가. 그들의 패기를 보며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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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많은 것에서 아마추어로 산다. 스스로 프로라고 자신할 수 있는 분야가 있는지, 준비를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꿈이 있다는 것과, 프로로 살 준비를 한다는 것은 다르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기회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예비 스턴트맨처럼, 남들보다 뒤처진 느낌이 들어도 낙심할 필요는 없다. 한 가지 길에 몰두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면, 우리는 반드시 골인할 수 있다.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두려움과 지침마저도 성취의 일부다. 프로는 단순히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 아니다. 한 가지에 모든 것을 던지고, 그 길 위에서 자신과 세상을 마주하는 사람이다.


그들을 보며 나는 깨달았다. 삶은 짧지만, 몰두할 가치가 있는 길은 존재한다. 완벽하게 안전한 길은 없지만, 온전히 자신을 던져 나아가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프로가 된다. 그 길 위에서 비로소 우리가 꿈꾸던 삶과 마주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울림은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나만의 기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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