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66일의 습관
66일이라는 숫자는 저에게 무거운 짐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시작은 언제나 벅찬 기대감으로 가득하지만, 그 기대가 무너졌던 기억 역시 선명하기 때문입니다.
홀로 걷기를 시도했던 날들, 단톡방에 매일 독서 인증을 올리겠다 다짐했던 시간들. 두 번의 도전 모두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던 아쉬움은 마치 오래된 흉터처럼 남아있습니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좋은 습관 중에서도 가장 쉽고,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글쓰기'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고작 이틀 만에 '한 번만 쉴까?' 하는 마음이 파도처럼 밀려오더군요.
일을 마치고 새벽에 들어와서 집중의 글을 쓰자니 체력의 한계 앞에서, 저는 무력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잠시 눈을 붙이려고 누워 잠들었다가 눈을 부릅뜨고 다시 일어나 앉았습니다. '이대로는 안 돼'라는 작은 목소리가 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저와 호기심도, 좋아하는 것도 꼭 닮은 아이가 있습니다. 제가 무엇을 하든 늘 함께 해보고 싶어 하는 작은 동반자, 저의 아들입니다.
이번 66일 챌린지 노트를 살 때에도 아이는 반짝이는 눈으로 저를 바라보며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글쓰기를, 아이는 뜨개를 하기로 약속하고 각자의 작은 챌린지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저녁, 우리는 서로가 올린 단톡방의 인증 사진을 찾아보며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합니다.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고, "잘했어" 한마디를 건네는 모습이 때로는 엄마와 아들이 아닌, 서로의 성장을 돕는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이의 열정은 저에게 잊고 지냈던 순수한 동기를 다시 일깨워줍니다. 열심히 하루에 한개 소품을 만들겠다며 열심히인 아이의 순수한 열정을 보며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습관 만들기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쌓아가는 소중한 추억이자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남은 64일이라는 시간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압니다. 이 챌린지의 끝에 제가 얻게 될 것은 '완성된 습관'을 넘어, 아이와 제가 빛나는 열정과 그 과정을 함께 했다는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는 것을요.
이번만큼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저를 위해, 그리고 저와 함께하는 가장 소중한 동반자를 위해. 우리의 66일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