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by 오로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이가 입을 삐죽 내밀고 있었습니다.


툭 튀어나온 귀여운 그 입술을 보며 조심스레 물었죠.

"무슨 일 있니?"

아이가 실망이 가득한 얼굴로 이야기했습니다.

"어제 66챌린지 뜨개도 다 뜨고 노트에 기록도 다 했는데, 인증을 못했어…."


아이의 얼굴에는 세상이 무너진 듯한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저는 혼자서 몰래 웃고 있었습니다.

왜냐면, 어제 잠든 아이 옆에 펼쳐진 뜨개 거리와 노트를 보며 제가 아이 대신 인증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함께 시작한 도전이라, 아이 이름을 검색해서 매일 챌린지 현황을 확인하는 것이 저의 작은 습관이 되었죠. 어제는 아이 이름이 검색되지 않았지만, 방에 들어선 순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66일 챌린지가 처음입니다.

이틀 정도 인증을 못한 날도 있었지만, 다시 심기일전해서 꾸준히 해나가는 모습이 참으로 기특했습니다.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며 문득 지난날의 제가 떠올랐습니다. 시작은 늘 요란했으나 끝은 늘 흐지부지했던 수많은 챌린지들. 독서 챌린지를 시작했다가 며칠 만에 포기했던 기억, 남은 날들을 포기하고 싶다는 유혹에 굴복했던 과거의 제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죠.


시작은 좋았지만 끝은 아쉬웠던 지난날의 내 도전들.


하지만 아이는 달랐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인증을 못한 것에 아쉬워했지만, 그것이 챌린지 자체를 포기하는 이유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인증을 못해 아쉬워했지만 너의 첫 도전이니 그럴 수 있다. 포기않고 지속하려 노력하는게 이 챌린지의 핵심이라고 설명해주면 툭툭 털고 다시 시작하는 아이의 모습이 신기합니다.

이 작은 도전을 통해 아이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과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용기를 배우는 듯 합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의 그 순수한 열정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66일 챌린지의 진짜 성공은, 아이가 이 도전을 완주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 또 하고 싶다'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임을 아이는 스스로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부모와 아이들, 그리고 자기계발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저 꾸준히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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