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을 하고 VR체험을 다녀왔습니다

by 오로라

요즘 VR 세상


아이의 손을 잡고 VR 전시를 보러 간 날. 아빠는 울렁거린다며 손사래를 치며 마다했지만, 저는 기꺼이 아이와 할머니와 함께 새로운 세상으로 발을 디뎠습니다.


나이트근무를 하고 잠 한숨 자지않고 아이와 할머니를 위해 전시관으로 향했습니다.

9시 30분,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선 전시장은 VR 안경 하나로 완전히 다른 공간이 되었습니다.


안경을 쓰자, 우리 가족은 파란색 아바타로 변했고, 옆을 스쳐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은 희미한 흰색 아바타로 보였습니다. 가상의 안내원 '모나'가 허리를 숙여 구덩이를 지나가자, 저도 모르게 함께 허리를 굽혔습니다.

VR 속 피라미드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TV에서만 보던 피라미드 안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

날아다니는 돌덩이를 타고 이동하고,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날아다니는 것 같았고, 실제 경치를 구경하는 것 같은 생생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집트의 제사를 지켜보고, 심지어 그곳에 서 있는 사람의 눈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은 섬세해졌습니다.


아이는 신기함에 눈을 반짝였고, 할머니는 "세상 좋아졌다"며 감탄하셨습니다. 저도 '와, 기술의 발전이 정말 대단하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한바탕 VR세상에 몰입하고 난후 굿즈를 둘러보고 각자 하나씩 마음에 드는 기념품을 고른 후 계산하려는데 계산대 뒤로 아직 체험중인 다른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엄마를 꼭 껴안은 여자아이를 보면서 나도 아이와 손을 잡고 경험할걸 그랬나 싶기도 했고, 허공에 사람들이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걸 보며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시장을 나와 커피숍에 앉아 차와 케잌을 먹으며, 서로 느낌이 어떠했는지, 어떤부분이 인상깊었는지, 무엇이 힘들었는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학교생활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흔히 체험할 수 없는 경험을 아이에게 선물해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일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되더군요.


VR 기술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과 시각을 제공합니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배우는 일이 가능해졌습니다.


피라미드 속을 날아다니던 그날의 경험은 아이와 저, 그리고 할머니 마음속에도 깊이 새겨졌습니다. 아이와 새로운 세상을 함께 탐험한 그 시간, 아이와 함께 경험하는 새로운 세상. 앞으로도 언제나 망설이지 않고 도전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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