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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로라 Nov 28. 2022

온갖 강의를 들으며 느꼈다.

내가 왜 결과를 내지 못했는지....

회사를 다니며 온라인 강좌를 듣기 시작했을 때가 2019년 말쯤 된 것 같다. 그때는 퇴사를 하고 1인 사업가로 꼭 성공하겠다는 마음보단 이런 방법이 있었네? 하면서 새로운 지식에 눈을 뜬 정도였던 것 같다. 


리뷰 요정 리남님이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티스토리에 글을 써서 월에 천만 원 이상도 벌수있다고 했다. 유튜브를 구독하다 이건 정말 배워봐야겠어라며 101 클래스 회원가입 했다. 출퇴근 시간에 온라인 강의를 쪼개 들으며 그렇게 애드센스 신청을 했고, 그것을 필두로 참 많은 강의와 책을 섭렵했다. 


정말 순전히 월급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었다. 남들은 투잡으로 돈을 번다고 하고, 나 역시 아이가 없었던 솔로 시절에는 회사를 다녀와서 투잡, 주말에 쓰리잡까지 해봤던지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아무리 내가 시간을 내보려 해도 아이의 다음날 학교, 학원 스케줄을 준비해줘야 했고 나보다 늦게 퇴근하는 남편도 챙겨야 했다. 물론 친정엄마의 도움이 있었지만 연로하신 어머니께 다 맡길 수는 없는 노릇. 


아무런 도움 없이 살림과 일을 하는 워킹맘들에 비할 건 아니지만 아이가 없던 솔로 시절에 비하면 퇴근 후의 시간을 비운다는 건 가족의 협조없이는 불가능했다. 물론 아이를 일찍 재우고 새벽 늦게 잔다고 하면 두어 시간 정도는 낼 수 있었겠지만 아이 낳은 몸으로 직장생활하고 들어와 저녁 챙기고 아이 씻기고 숙제 봐주고 다음날 준비물 챙기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 저녁 차리고 치우면 녹초가 되기 일쑤였으니 새벽 시간에 집중이 될 리 없었고 다음날 6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려니 너무 피곤했다. 


나에게 그나마 주어진 시간은 출퇴근시간. 다행히 출퇴근시간이 평균 1시간~1시간 반 정도라 한쪽에 이어폰을 꽂고 짧게 구성돼있는 온라인 강의나 이북 등을 볼 수 있었고 나중에는 점심시간에도 직원들과의 식사를 피해서 혼자 한적한 카페에 앉아 간단한 점심을 먹으며 추가 강의를 듣거나 강의를 들으며 진행해야 할 것들을 준비하는데 시간을 썼다.


애드센스, 쿠팡 파트너스, 블로그, 이모티콘, 전자책, 엣시, 구매대행, 위탁, 주식, 코인 수많은 강의를 2년여 동안 듣다 보니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보였다. 


예를 들어 애드센스면 처음엔 누군가의 정보를 공부해서 시작했었을지라도 자신이 계속 거기에 살을 붙여갔다는 거다. 누군가의(유튜브, 강의, 책)등으로 애드센스 승인을 받고 그것을 해가면서 추가로 여러 정보를 가지고 테스트를 해본다. 그리고 문제점이 생기면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수익을 더 안정적으로 높이 올릴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한다. 그 고민을 테스트하고 그것들을 오픈되어 있는 블로그, 인스타, 유튜브, 강의 플랫폼 등등에 공유한다. 공유하다 보면 그것을 배우길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처음엔 저렴한 비용으로 내용을 공유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보완점들을 추가로 살을 붙여 강의 내용을 탄탄하게 만들어 좀 더 퀄리티 좋은 내용을 더 비싼 가격에 제공한다.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면 그 안에서 요청하는 여러 가지 불편한 점들을 가지고 또 다른 사업들을 확장해 간다. 


1. 일단 시작한다.

2. 시작한 것에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지 고민하고 찾고 적용해본다. 

3. 결과가 있든 없든, 사소하던 크던 오픈된 공간인 sns에 내용을 공유한다.

4.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몇 명을 모아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배포한다. 

5. 반응이 나쁘지 않으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해본다. 

6. 판매를 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7. 6번을 반복하면서 점점 가격을 높인다. 

8.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면 그 안에서 공통적으로 힘들어하고 불편해하는 내용들을 가지고 또 다른 사업을 진행한다.


그러면서 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경제적 자유에 도달해 있는 것이다. 


나는 첫 단추를 조금 잘 못 끼운 듯하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해주고 거기서 살을 붙이며 고민을 하고 키우거나 아니면 무언가 한 가지를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조금 진득하게 유지하면서 진행했어야 했는데 가지치기를 할 생각을 못하고 계속 땅에 씨앗만 뿌린 격이었다. 


씨를 뿌려서 물도 주고 영양분도 주고 꽃이 피게끔 해줘야 열매를 딸 수가 있는 건데 계속 씨만 뿌렸고, 너무나 다양한 씨앗들을 뿌려놓다보니 그 씨에 맞는 적정한 기온과 비료 환경등 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채 키우다 보니 어찌저찌 새싹만 났을 뿐 열매까지 맺지 못한 것이다. 


처음부터 알고는 있었다. 누군가의 유튜브에서도 봤었다. 너무 여러가지 것들을 다양하게 벌리면 될것도 안된다고. 알고는 있었는데 내가 저렇게 행동했던 이유는 돈도 없고 시간도 없다는 조급한 마음. 빨리 결과를 내야한다는 조급함이 나를 갉아 먹고 있었다. 


최근 2~3개월 전부터는 마음을 다잡고 구매대행 강의를 주로 접하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한 가지 느낀 점이 있다. 한 가지를 시작할 때 1개의 강의, 1개의 책만 보지는 말 것. 


예를 들어 A가 하는 중국 구매대행 강의를 들었다고 하자. A는 자신의 경험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만으로 상대에게 전달하는데 그 내용과 방법이 나하고 안 맞을 수 있다. 아무리 해봐도 잘 안되거나 모르겠거나 아님 그 방법이 마음이 내키지 않을 수 있다. 나의 경우는 이미 온라인 판매를 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써보고 효율이라는 걸 항상 염두하고 있었기에 최소한의 시간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부분과 직원을 최대한 쓰지 않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가 포인트였다 보니 일반적인 구매대행 강의를 들으면 그게 성에 차지 않았다. 그들이 얘기하는 프로그램들도 사용해보면 아쉬운 점들이 많이 보였다. 


또 같은 내용이더라도 A가 설명해주는 것과 B가 설명해주는 것, C가 설명해 주는 것을 들었을 때 내가 이해하는 내용의 깊이와 그것에 임하도록 하는 감정이 달랐다. 가끔 강의를 가보면 나처럼 여러 강의를 듣고 오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나보다 더 많은 강의를 들은 사람은 별로 없었고, 돈은 벌고 싶은데 다른 강의를 들을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돈이 아깝다고 했다. 


지금 당장은 돈이 아까울 수 있겠지만 그 몇 푼으로 인해 내 인생이 달라진다면 그게 아까웠다는 생각이 들까? 


고민하지 말고 내가 지금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것을 시작해보고 관련된 또 다른 방법은 없는지 계속 찾아보고 관심을 갖고 고민을 하고 실행해 볼 것. 조금 더 지속하면 빛이 보일것임에 틀림이 없다. 


2023년은 정말 지금까지의 삶과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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