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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로라 Dec 12. 2022

불안하다면 끊임없이 배우고, 끊임없이 기록해 볼 것

스트레스보단 의지가 생깁니다.

퇴사를 하고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한 일.

1. 소호사무실을 얻기.

2. 보고 싶은 영화, 애니메이션, 책, 글 보고 읽기.

3. 일본 구매대행, 아마존 건기식, 중국 구매대행 2개, 리셀 강의를 듣기.

4. 챌린지를 통해 브런치 승인, 자기 발견 글을 거의 빠짐없이 2달 동안 블로그에 적기. 

5. 기타 유튜브, 블로그, 글쓰기, 애드센스, 위탁 관련 강의나 펀딩을 신청해서 읽고 수강.

6. 리셀, 건기식, 중국 상품 등록.(샵 플링, 미서씨, 쿠 대사용, 더망고는 예정)

7. 감사일기, 소원 일기, 해빙, 불렛 저널을 쓰기.

8. 명상 어플 Clam을 하루에 2~3회 켜고 명상 하기. (그중 한 번은 아이와 잠들기 전에)

9. 완전한 전업주부 되기. (살림과 육아를 함께 해주던 친정어머니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10. 아이와 자기 전에 책 읽기.

11. 작업을 할 때 타이머를 맞추기.

12. 산책하기

13. 멍 때리기

14. 브런치 글쓰기


음.. 뭔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동안 읽은 책 리스트

1. 42세에 첫 회사를 시작하면서 얻은 교훈 20가지

2. 멘털을 바꿔야 인생이 바뀐다.

3. 평생 현금이 마르지 않는 투자법

4. 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

5. 돈 되는 구매대행 실전 노하우

6. 백수도 성공은 하고 싶지

7. 사수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8. 불렛 저널

9. 폴리 매스

10. 그릿

11. 부자의 그릇

12. 더 해빙

13. 역행자

14.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15.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16.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17. 매일을 헤엄치는 법

18. 독서법 관련 서적 3~4권

19. 나는 4시간만 일한다.(다시 읽은 책)

20. 마흔에게


전자책까지 합하면 한 2~30권쯤 더 될 듯.


읽으려고 사둔 책

1. 클루지

2. 넛지

3. 멘털의 연금술사

4. 빠르게 실패하기

5. 아주 작은 반복의 힘

6. 돈의 속성

7. 레버리지

8. 마흔이 되기 전에

9.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퇴사를 하고 느낀 점

퇴사를 하기 전엔 현실적으로 시간이 너무 없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저녁 7시 반~8시쯤 집에 들어오면 저녁 먹고 아이 씻기고 숙제나 준비물 준비, 가방 챙기고 나면 잠시 짬 내서 놀아주는 듯 마는 듯하다 남편 퇴근 때 저녁 준비해주고 TV 좀 살짝 볼까 말까. 그러면 또 자야 하는 시간. 


퇴사를 하고 싶어 다른 일을 하려고 온라인 강의라도 듣고 싶은데 시간을 낼 수 없으니 아침저녁 출퇴근길, 점심에 혼자 카페에서 시간을 내서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었다. 짬짬이 쪼개진 시간에 정보를 얻으려니 사막한가운데서 물없이 걷다 잠깐 내리는 빗방울을 입벌려 마시려고 하는 것처럼 정보에 대한 너무 많은 갈증이 생겼다. 


6개월 전에 어땠는지 생각해봤다. 


퇴사를 하고 난 후,

한 달간 멍~했던 게 기억이 났다. 


예전에도 퇴사해서 내 일을 하고 싶다며 집에서 일해보려 한 적이 있었는데 몇 번 실패를 했었다. 

집에 있으면 대충씻고 편한 옷을 걸치고 살짝 멍한 컨디션에 엄마가 말을 걸거나 아이가 놀아달라고 하거나하면 온전한 내 시간을 만들 수 없었다. 그래서 퇴사를 하는 시점에 이번엔 다른 방법을 써자며 소호사무실을 얻었다. 


소호사무실을 얻고 아침에 아이 등교를 시킨 후 사무실로 가면 오후 3~4시까지 나만의 자유시간이었다. 아이 학원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느라 더 늦게까지 있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침 10시부터 5~6시간의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 생겼던 거다. 








깜깜한 새벽에 일어나 미어터지는 지하철역에서 아침저녁으로 씨름하던 게 엊그저께였는데 







소호사무실로 향하는 발길이 그렇게 가벼울 수 없었다. 

여유롭고 한적한 버스 안. 

사무실 안에 있다가 스트레칭이라도 하려 밖으로 나오면 뒤쪽 주택가에 장미가 피어있는 골목길이 그렇게 여유로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소호사무실에서 난 내가 목표로 한 일을 잘 해냈을까? 

답은 "No."


처음 한두 달은 너무 적응이 안 됐다. 세상에 아무도 나에게 말 거는 이가 없었다. 고요해도 너무 고요했다. 

보통 회사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처리해야 할 일도 많고, 수시로 전화가 오고, 최소 2개의 메신져를 켜놓으면 대화를 확인해달라며 알람이 울린다. 옆에서 뒤에서 윗선에서 나를 찾는 이가 너무 많았다. 심지어 나도 몰랐던 회의, 프로젝트에 내가 껴야 하는 일이 생겨 갑자기 회의에 참석하는 경우도 허다했고, 내 업무와 전혀 무관한 일을 해야해서 스케쥴은 계속 변동됐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날부터 혼자 딱 떨어져 나와 책상앞에 노트북하나 놓고 덩그러니 앉아 있으려니 그게 그렇게나 어색했다. 너무 어색해서 한 일주일은 사무실에 못 앉아있고 오전에 나갔다가 점심때쯤 나오기도 했다. 


처음 소호사무실에 출근했을 때 - 노트북,책,마우스,비요뜨,에어팟이 전부였다. 



그러다 공간에 집기를 조금 넣어놓고 나서는 사무실 공간이 좋아서 출근도장은 매일 찍었는데 먹고살겠다고 배우던 일보다는 글을 읽고,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글을 쓰고 하는 일이 너무 좋아 수익을 내는 일에는 등한시했다. 


어릴 때부터 목표를 잡아야 한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니 해이해질 땐 강의를 들으며 새로 목표를 잡았다. "오늘은 상품을 200개 등록해봐야지."

하지만 목표한 건 실행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내일 하자, 모레 하자. 다음 주부터 하지 뭐. 하며 차일피일 미뤄지기 시작했다. 


강의를 들으며 "아, 이런 건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데..."를 연신 남발하며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계속 찾았다. 글을 읽으며 내가 늘 생각하던 고정관념을 버리기로 했다. 



목표가 아닌 기록을 했다. 

구글에서 쓴다는 타이머를 사서 내가 하는 일들이 어느 정도의 시간을 소요하는지 불렛 저널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소원을 쓰라면 매일 3가지씩 소원을 쓰고 해빙 노트를 쓰라면 썼다. 감사일기를 쓰면 좋다고 해서 쓰기 시작했고, 명상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해서 2년 전에 삭제했던 Clam앱을 다시 다운받아 구독했다. 


그렇게 시간이 또 한 달 두 달 흘렀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참 여러가지 것에 불안해 한다는 걸 알게됐다. 

온라인 판매 강의를 가면 돈을 벌기 위해 비싼돈 지불하고 배우러 온 많은 대표님들이 매출이 빨리 안 나온다. 상품 등록하기가 어렵다. 판매 후의 수많은 cs에 대한 처리방법에 대한 불안감. 물건이 많이 팔렸을 때 현금 유동성에 대한 불안 등등 수많은 것들에 불안해 했고, 주위 회사생활을 하는 지인들 또한 회사생활이 힘들다.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앞으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각자 저마다의 걱정으로 불안해 했다.


목표는 내가 아는 선, 내 그릇안에서만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목표는 나도 모르게 현실성 없이 과하게 잡게 된다. 


목표는 크게 잡으라고 살면서 참 많이 들어본 것 같다. 목표를 크게 잡고 그걸 해내려니 그걸 하려고 앉는 것부터 부담이 밀려온다. 


예를 들면 상품등록 목표를 200개 잡아놓고, "아... 언제 등록하지?" 부터 생각한다.

그 목표를 이뤄내는 데 있어서 그런 생각은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아질수록 나는 루저가 된 것 같고 그 일은 지금은 못해낼 거라는 부정적인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리고 결국 이룰 수 없다. 시도만 하다가 끝난다.


상품등록만 봐도 

하루에 10개의 상품만 등록해도 30일이면 300개의 상품을 등록하게 되고 하나도 등록을 못 한 것보다 훨씬 나은데 하루에 목표를 200개 잡아놓고 걱정만하면 결국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등록이 안되어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어릴때부터 책을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책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질 않았다. 기억나는 내용이 없으니 내가 그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도 남아있질 않았다. 그래서 책을 제대로 읽는 방법을 찾았다. 

결국은 그것도 기록. 책에 줄을 긋고 간혹 내 생각을 써놓고 독서 기록을 하니 다시한번 훑어보기도 좋고 내용이 계속 남았다. 그리고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겠는지 자꾸 생각하게됐다. 



그래서 여러가지를 기록 하기로 했다. 목표를 잡는것보다 일단 내가 그 일들을 할 때 드는 시간을 체크했다.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상품등록을 할 때 나만의 불렛 저널에 시간을 기록하고 등록한 개수를 기록하기로 했다. 


모든 기록은 시각화를 했을 때 좀 더 마음에 확 닿는다. 

그래서 타이머도 시각화가 좋은 타이머로.

기록도 최대한 한눈에 볼 수 있게 계속 수정하며 만들고 있다.




3개의 소원 노트

감사일기

더 해빙 노트 


이렇게 3가지도 매일매일은 힘들지만 최대한 안 빠지며 기록하고 있다. 


기록을 하면서 배움의 의지가 더 불타올랐고,

기록을 하면서 내 마음이 좀 더 안정됐다. 

기록을 하면서 깨달음을 더 찾으려 노력했고,

기록을 하면서 내가 하루 중 어느 시간 때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명확해졌다.

기록을 하면서 아이와 책을 더 읽게 되고 함께 명상을 하게 됐다. (물론 아이는 듣다가 코... 잠들지만, 요즘은 아이가 먼저 어플을 켠다.)

기록을 하면서 내 미래 계획을 좀 더 세부적으로 만들게 됐고,

기록을 하면서 내게 맞는 기록법을 찾아가고 있으며

기록을 하면서 읽은 책의 내용을 내 삶에 반영하는 법을 찾아가고 있다. 

기록을 하면서 미래사회에 내 아이에게 무엇을 해주면 좋을지 고민하고 알아가게 됐다. 

기록을 하면서 나에게 좀 더 명확한 결단력이 생겼고, 내가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살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불안함은 언제 어느 순간이나 찾아올 수 있다. 

내 생각을 깨야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고,

내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법을 터득해야
언제고 찾아올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 




읽고 읽고 또 계속 배우면서 기록해보자. 

그럼 분명 불안함이 주는 스트레스보다 삶의 모든것에 대한 호기심과 의지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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