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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로라 Jan 06. 2023

다양한 사람들의 계획을 본다는 것

세상은 참 넓고 다양하다.


2019년 늦가을 유튜브의 세계에 들어오면서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제로로 만들어도 좀 먹듯이 점점 늘어나는 카드 값, 엄마와 나, 남편이 나이가 먹어가고 아이가 커갈수록 소리소문 없이 조금씩 늘어나는 빚. 나이 들수록 달라지는 수많은 생각들.


처음에는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고 내 월급 내가 벌어보자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헤매고 다녔지만 그러면서 참 많은 자기 계발 정보들을 접하게 됐다. 내 삶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회사집 워킹맘에서 지금은 나만의 인생을 찾아 모험하는 모험가, 도전자로 바뀌었다.


유튜브를 보다가 

'1년간 미친 듯이 산 후 나에게 찾아온 변화들'이란 영상을 보게 됐다.


처음엔 '응? 뭐야 다이어리 홍보채널이야?'하고 상품등록을 하면서 옆에 유튜브를 열어만 놨는데, 듣다 보니 호기심이 생겼다. 매일매일 내가 이룬 목표를 최대한 실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데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내 상황에 이것저것 가릴 것도 없었다. 


이미 회사로 돌아가기엔 난 너무 많은 것을 느껴버려서 돌아갈 마음도 없다. 다이어리를 쓰는데 단톡방도 있단다. 흥미로웠다. 바로 다이어리를 구매하고 신청서를 작성했다. 1월 2일에 단톡방에 입성했다. 


"?!!!!!!!!!!!!"


계속 사람들이 들어왔다. 단톡방 개설이 이전에도 꽤 만들어진 것 같았다. 오늘까지 304명이 입장해 있다. 다양한 강의를 들은 덕분에 꽤 많은 단톡방에 들어가서 활동도 해보고, 지금도 참여하고 있는 단톡방이 수십 개인데 여긴 정말 새벽 공기를 마시는 것만 같이 신선한 느낌이다. 


'이런 세상이 있었다니...'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노소가 본인이 정한 플랜을 동일한 다이어리에 기록해서 사진을 찍고 데일리 인증을 한다. 물론 그게 강제는 아니다. 하고 싶은 사람만 올리면 된다. 그런데 이게 흥미롭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가려서 올리지만 남에게 보여줘도 상관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여러 사람의 개인적인 다이어리를 함께 볼 수 있다. 


자신이 읽고 있는 책을 함께 찍어 올리면서 좋은 부분을 공유해주기도 하고, 자격시험 도전에 목표를 세운 이도 있고, 어떤 사람의 필기구를 보면서 문구 정보를 서로 주고받기도 한다. 정말 세상에 이런 톡방이 생길 수가 있구나. 너무 신기한 세상이다. 


거의 뭐랄까.. 자기 계발에 진심인 사람들이 득실 한 세상. 혼자서 책 읽고 혼자서 자기 계발이 중요하다고 울부짖던 나에게 놀이터가 생겼다. ㅎㅎㅎㅎㅎ



어제는 남편이 무언갈 듣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내용이었다. 뭔가 하고 살짝 가서 봤더니 

'?'

위에 올린 영상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함께한 10여 년 동안 운동 외에 자기 계발에 관심 두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저 영상을 보고 있었다. 뭔가 목표할게 생겼나 싶어서 가서 한마디 걸어봤다. 

"왜? 관심 있어?"


영상을 다 볼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그 다이어리 좋아. 단톡방도 있어. 사줘?" 

라고 물으니 본인도 사겠단다. 


링크접속해서 다이어리도 사고 신청서 쓰는 것도 도와주면서 전에 박미경선생님 새벽기상챌린지에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것을 부럽게 보았던 날이 생각나 다음엔 새벽기상챌린지도 함께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타인의 인생을 접할 땐 유튜브나 정갈하게 정리된 에세이 자서전, TV나 여러 방송용 채널에서 흥미롭게 편집된 편집본등으로만 접하다가 이렇게 수백 명의 날것의 하루 일상과 플랜들을 보고 있노라면 찐으로 사람 사는 냄새도 나고 내 일상과 비교도 되고 이런 세상도 있구나 새로움도 느끼면서 꼭 재밌는 에세이 수십 편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참.. 세상은 넓고,

참.. 기발한 아이디어는 멀리 있지 않고

참..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이렇게나 많다.


벌써 1월도 6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진 쌩쌩하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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