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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si Oct 23. 2023

근력과 필력, 안녕하십니까

영영 섭취와 독서

30분 후~ 1시간 사이.

동화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간.

지금은 '단백질'을 섭취할 타이밍.


글을 쓰고 곧장.

도통 갖기 어려운 퇴고력이 잠시 숨을 고르고 텀을 두고 나야  발휘되는 것도 그렇다. 써내느 에너지가 바닥난 때 고쳐쓰기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쓰기의 이화작용이랄까)


 발짝 물러서 볼 수 있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생기고 나면 에너지가 한 데 모인다. 이때를 놓치면 탄탄한 퇴고가 쉽지 않다. 감각이 무뎌지는 게 다반사다.


몸을 단련하는 것과

글을 단련하는 것은


쉬어가면 어느새 초기화되는 공통점이 있다.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무슨! 하루 이틀 놓아버렸다고 0의 상태야 되겠냐마는 꾸준함이 근력과 필력을 쌓는 데에 필요조건이 된다는 점을 부인할 여지는 없다.


그럼에도 나약한 인간이라

꾸역꾸역 운태기를 통과할라 치면

스승님은 채찍질 대신 대안을 제시한다. 

"휴식기일수록 잘 갖추어 먹어라. "

(현명해서 스승이라 부르고 쫄기바빠 제자라 부르나 싶다)


평소엔 그토록 강조하던 이겨내라는 말씀 대신

운태기를 겪어야 다시 나아갈 힘도 얻는다고.

단, 다음을 위한 영양을 반드시 챙기라고 조언한다.

괘씸죄로 쉬었으니 굶으라고 할 법도 한데, 오히려 더 잘 먹으란다.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글쓰기도 그렇다.

쓰지 않는 날은 있어도 읽지 않는 날은 없어야 한다던 어느 작가의 말처럼. 쓰기란 <최재천의 공부>에서 말한 코끼리 똥 누기와 다를  없다. 닥치는 대로 빡세게 독서하지 않고서야 잘 써낼 도리가 없는 것이다.

글쓰기를 쉬어갈 때 불안해하는 대신, 쓰여진 글을 읽는 일만 놓아버리지 않으면 쓰는 근력이 완전히 소실되진 않는다. 다른 사람의 글과 나의 생각이 한 데 모여 그 영양이 동화작용을 이뤄내고 있다고 믿자.


그게 운동과 글쓰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이유가 되어주리라.


오늘의 꿀팁>>

운태기에 영양을.

작태기에 독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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