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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si Dec 09. 2023

"허벅지"의 안녕을 빌어요

첫사랑, 그 애보다 더한 녀석, 데드리프트

158이 전부예요.

사랑. 심박이란 게 몸 "밖"에서도 소리로 전달된다는 걸 처음 경험한 12세 소녀. 저는 OO초에서 손에 꼽히는 키 큰 여학생이었습니다.


제 심장을 제 멋대로 들었다 놨다 했던 그 아이의 정수리는 안타깝게도 제 가슴팍에 못 미쳤어요.

이거. 슬픈 이야기, 맞아요.


 90년대 만남의 장소라면 단연 롤러장.

그곳에서 마저, 우린 "나란"할 줄 몰랐습니다.

어깨를 스치는 짜릿함은 어렵고, 간혹 제 팔꿈치의 움직임이 상대 겨드랑인지  모가진지에 닿더군요.

나름 나란히 바퀴를 굴리고는 있으니, 우린 분명 수평관계를 그리고 있으나.

오묘하게 그 애와 나 사이 수직스러운 풍경...


첫사랑의 기억도 어둡게 컬러링 하고만..

그때 그 시절.

열렬히 달음박치던 "심장"박동을

기어이 진정시키고야 만 "신장" 158.



 키가 컴플렉스였건만 어쩜 여전히

그 키로 불혹에 닿아있습니다.

인생 참~아이러허허허니~





아래 위로는 고스란~~ 하고, 옆으로만 발달한 셈이죠. (한국사회의 비정상적인 급속성장 비할 바 아녜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저는 키에 비해 유독 하체가 발달된 신체를 가졌어요. 그중 허벅지가 단연 돋보이고요, 직업 특성상 하루 5시간 이상 서서 수업을 한 지 15년이 넘다 보니..  종아리 튼튼하단 소리도 제법 듣습니다.


한국여성의 대부분이 음식은 죄다 맛있으나,  마르고 싶다는데요ㅎㅎ  저 또한 가녀린 하체를 갖는 것을 꿈에 그리며 살았었어요. 안타깝게도 저마다 가진 기본골격이란 게 있더군요.

그래서 이제 방향을 좀! 틉니다.

 가진 거 어찌 다 갖고 살겠습니까.


때론 남이야 어찌 됐건 내가 보기 아름다운 풍경으로 눈을 돌리고, 내게 유리한 점을 찾아 읽으며 사는 게 정신건강에도 좋으니까요.




요즘 제가 꽂힌 건강팁이 바로 "허벅지와 건강수명의 상관관계"랍니다.

 저 유리한 거 맞아요♡ 히히.


있잖아요~

신 근육의 3분의 2 이상이 허벅지에 집중 있답니다. 허벅지 근육 상태가 전신 근육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죠. 요것이 알고 보면 근덩어리라서 신체에서 가장 큰 당분(글리코겐) 저장소이기도 해요. 열량을 당분으로 저장해, 전신에 에너지를 공급하고요
여러분이 섭취한 포도당의 약 70%가 허벅지 근육에서 소모될 정도라니, 혈당 조절에 허벅지 근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감 오세요?

두둥~그때 그애보다 내심장을 더 설레게해

누누이 밝혔듯

저는 하체운동을 유독 좋아해요. 다만 복압에 신경을 잘 기울이지 못해ㅜㅅㅠ 어렵게 어렵게 터득하고 있는 운동이 바로 "데드리프트"에요. 워낙 난이도 높은 운동에 속하기도 하고요.


루마니안 데드리프트


루마니안 데드리프트는 저를 도수치료실로 인도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 후론 무조건 의욕 넘치게 중량을 늘리진 않고요. 자세 잡는 데에 집중해요. 근데 이놈의 자세란 게 호흡. 복압. 체스트업. 팔꿈치 외회전... 뭐 이리 신경 쓸게 많은지요.

한 세트 중 3-4번 오케이 떨어지기가 하늘에서 별따기입니다.

수학에서 기본 개념. 원리 모르고 암기하는 거나 진배없는 게 제멋대로 운동 인가 봐요;;


다시 허벅지건강 예찬으로 돌아가면요.


하체 근육이 발달하면 당뇨, 비만 등 대사증후군 예방에 어마어마한 보탬이 되거든요. 근육은 혈당이 급증하는 것을 막아주고요. 퍼먹퍼먹 후 잉여 칼로리가 복부·혈관 등에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효자니까요♡

혈관 탄성 들어보셨어요? 혈액을 심장 쪽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하잖아요? 허벅지에서 시작해서 근육, 혈관건강까지 어쩜 이리도 친밀한가 싶습니다.

웨이트, 필라테스를 즐겨하고 있지만

아무나 잡고 센터로 이끌 순 없어요~  쉽지 않다는 거 알면서도 씁니다이~~ㅠ


허벅지 근육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시라곤  못해도 생활 습관을 딱 1가지만 바꿔보시면? 참 좋겠어요.
운동 초기에는 무리한 근력 운동보다 계단 오르기만으로도 효과를 보실 수 있고요. 1층에 산다고 우기신다면?스쿼트? 아니 됐고요ㅎㅎ 누워서 다리 들기, 이거 하세요.


저는 여러분의 허벅지를 응원합니다!

우리 서로 가끔 허벅지 안부 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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