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심박이란 게 몸 "밖"에서도 소리로 전달된다는 걸 처음 경험한 12세 소녀. 저는 OO초에서 손에 꼽히는 키 큰 여학생이었습니다.
제 심장을 제멋대로 들었다 놨다 했던 그 아이의 정수리는 안타깝게도 제 가슴팍에 못 미쳤어요.
이거. 슬픈 이야기, 맞아요.
90년대 만남의 장소라면 단연 롤러장.
그곳에서마저, 우린 "나란"할 줄 몰랐습니다.
어깨를 스치는 짜릿함은 어렵고, 간혹 제 팔꿈치의 움직임이 상대 겨드랑인지 모가진지에 닿더군요.
나름 나란히 바퀴를 굴리고는 있으니, 우린분명 수평관계를 그리고 있으나.
오묘하게 그애와 나 사이 수직스러운 풍경...
첫사랑의 기억도 어둡게 컬러링 하고만..
그때 그 시절.
열렬히 달음박치던 "심장"박동을
기어이 진정시키고야 만 "신장" 158.
큰 키가 컴플렉스였건만 어쩜 전 여전히
그 키로 불혹에 닿아있습니다.
인생 참~아이러허허허니~
아래위로는 고스란~~ 하고, 옆으로만 발달한 셈이죠. (한국사회의 비정상적인 급속성장 비할 바 아녜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저는 키에 비해 유독 하체가 발달된 신체를 가졌어요. 그중 허벅지가 단연 돋보이고요, 직업특성상 하루 5시간 이상 서서 수업을 한 지 15년이 넘다 보니.. 종아리 튼튼하단 소리도 제법 듣습니다.
한국여성의 대부분이 음식은 죄다 맛있으나, 마르고 싶다는데요ㅎㅎ 저 또한 가녀린 하체를 갖는 것을 꿈에 그리며 살았었어요. 안타깝게도 저마다 가진 기본골격이란 게 있더군요.
그래서 이제 방향을 좀! 틉니다.
못가진 거 어찌 다갖고 살겠습니까.
때론 남이야 어찌 됐건 내가 보기 아름다운 풍경으로 눈을 돌리고, 내게 유리한 점을 찾아 읽으며 사는 게 정신건강에도 좋으니까요.
요즘 제가 꽂힌 건강팁이 바로 "허벅지와 건강수명의 상관관계"랍니다.
저 유리한 거 맞아요♡히히.
있잖아요~
전신 근육의 3분의 2 이상이 허벅지에 집중돼 있답니다. 허벅지 근육 상태가 전신 근육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이유이기도하죠. 요것이 알고 보면 근육 덩어리라서 신체에서 가장 큰 당분(글리코겐) 저장소이기도 해요. 열량을 당분으로 저장해, 전신에 에너지를 공급하고요♡ 여러분이 섭취한 포도당의 약 70%가 허벅지 근육에서 소모될 정도라니, 혈당 조절에 허벅지 근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감 오세요?
두둥~그때 그애보다 내심장을 더 설레게해
누누이 밝혔듯
저는 하체운동을 유독 좋아해요. 다만 복압에 신경을 잘 기울이지 못해ㅜㅅㅠ 어렵게 어렵게 터득하고 있는 운동이 바로 "데드리프트"에요. 워낙 난이도 높은 운동에 속하기도 하고요.
루마니안 데드리프트
루마니안 데드리프트는 저를 도수치료실로 인도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 후론 무조건 의욕넘치게 중량을 늘리진 않고요. 자세 잡는 데에 집중해요. 근데 이놈의 자세란게 호흡. 복압. 체스트업. 팔꿈치외회전... 뭐이리 신경 쓸게 많은지요.
한 세트 중 3-4번 오케이 떨어지기가 하늘에서 별따기입니다.
수학에서 기본 개념. 원리 모르고 암기하는 거나 진배없는 게 제멋대로 운동 인가 봐요;;
다시 허벅지건강 예찬으로 돌아가면요.
하체 근육이 발달하면 당뇨, 비만 등 대사증후군 예방에 어마어마한 보탬이 되거든요. 근육은 혈당이 급증하는 것을 막아주고요. 퍼먹퍼먹 후 잉여 칼로리가 복부·혈관 등에 쌓이는 것을방지하는 효자니까요♡
혈관 탄성 들어보셨어요? 혈액을 심장 쪽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하잖아요? 허벅지에서 시작해서 근육, 혈관건강까지 어쩜 이리도 친밀한가 싶습니다.
웨이트, 필라테스를 즐겨하고 있지만
아무나 잡고 센터로 이끌 순없어요~ 쉽지 않다는 거 알면서도 씁니다이~~ㅠ
허벅지 근육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시라곤 못해도 생활 습관을 딱 1가지만 바꿔보시면? 참 좋겠어요. 운동 초기에는 무리한 근력 운동보다 계단 오르기만으로도 효과를 보실 수 있고요. 1층에 산다고 우기신다면?스쿼트? 아니 됐고요ㅎㅎ 누워서 다리 들기, 이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