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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si Dec 09. 2023

완벽한 한 끼를 위한 "첫 단계"

채소를 씻나요?

나를 위해 합니다.


Step 1.

양상추, 비타민, 상추는 가급적 차가운 물에 가볍게 헹구듯 씻어두세요. 때에 따라 식초와 소금을 활용하셔도 좋아요. 식초의 초산은 중금속 제거에, 소금은 살균과 소독에 효과가 있거든요.

Step 2.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돕는 올리브도 한 줌.

Step 3.

슬라이스 된 아몬드를 구비해 두면 이래 저래 쓸모가 많아요.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다면 피부 미용에 좋은 건 당연지사. 비타민 E, 철분, 칼슘도 풍부한 아몬드는 의사들도 잊지 않고 꾸준히 섭취하는 필수 건강식이니까요.

Step 4.

수비드 닭가슴살을 얇게 저미듯 식감 좋게 썰어 두고요. 연어나 목살도 좋습니다. 삶은 계란만으로도 충분하고요.

Step 5.

적당히 말랑한 아보카도는 가운데 씨를 중심으로 칼집을 내고 나서 양손으로 비틀어 주시면 간단해요.



나를 위하세요.

일주일 한 번, 토요일만이라도 나만을 위한 식사를요.


남편을. 아이를. 챙기는 노력보다 결코 부족하지 않도록 나만을 위한 한  식사일수록 차고 넘치는 정성을 기울여요. 부디 그렇게 하세요.


오리엔탈 소스에 다진 양파도 센스 있게 넣고요.

식기는 가장 좋아 보이는 것으로요.

이제

가지런히 담습니다.

플래이팅요?

에잇. 이건..

안 그러셔되겠네요.


10분도 채 지날 줄 모르는데.

기어이 이 지경이 되고야 마니까요.

가지런할지 말지는,  꼴리는 대로 합시다.




아! 중요한 건요. 잊으시면 아니 되오~!


이 모든 절차를 반. 드. 시. 전문가에게 양보하세요.

완벽한 한 끼의 전제조건이니까요. 저도 사실 직접해  적은 없그등요. 하하.

이론과 실제는 다른 데다 저 중 집에 구비된 재료라곤... 없습니다.




128번 손니임~
주문하신 메뉴, 나오셨습니다아~




순간만큼은 메뉴에게 존칭을 쓰셔도 좋습니다!

더 좋습니다. 

 순간만큼은 이름 석자 대신 "128번 손님"이라 행복합니다.  낫습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할 때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취향을 애써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집밥을 해 줬건 말

  동안 끼니 걱정.. 매번 홀로 하느라

많이 애쓰셨습니다.


하루 한 끼라도 재낍시다. 우리.

완벽한 한 끼를 위한  단계요? 채소 씻기,

틀렸어요.


현관문을 박차고 집을  나서 시작입니다.


키오스크를 마주하면,  

반드시 [매장에서 먹고 가기]를 선택합시다.

다들 짝꿍을 한 명씩 달고 식사하는 걸 보고 있자니 상대적 승리감까지 더해지네요. 혼밥이 이리도 행복한 건, 저만 그럴랑가 몰라요~♡


근데.. 모야

샐러드로 되겠냐고요?

저 1차는 장어덮밥 먹고 왔어요♡ 걱정 마세요~

1차란 그런 겁니다. 사진 찍을 여유란 없는 허기.



내일은 여러분도 완벽한 한 끼를 위해

현관문을 박차고 나오실래요?

하루쯤은 홀로움을 누리심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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