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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si Apr 18. 2024

간단한 사람

기어이 무해한 과거라고

비정상이었다

외부에서 보는 시선이라면

틀리진 않았을 터

보통의 장면과는 매번 달랐을

나의 어린시절이 그랬다


마흔의 내가

열의 또는 열 다섯의, 또 한 번은 열 아홉의

그것도 모자라 스물 여덟, 마지막이기를

온갖 신을 불러대며 기도했던 비정상의 장면을

떠올려 본다

마지막이지 못했던 건 누구의 계획일까


장면장면

고개를 주억이다 들이쉬지 못했을 숨을

길게 내뱉기만 한다


최고의 시절이었다고, 나만 생각한다

그 덕에  지금 살고 있다고

그렇게 간.단.히


안부를 물을 두 분이 계셨더라면 어땠을까

딸이 엄마가 되어, 엄마가 된 딸을 보며

서로 출산 경험을 늘어놓는 느낌이란 무얼까

아비의 손을 잡고 시집을 가는 감정이란..


하나, 둘

나도 가끔 궁금해하는 것들이 몇 있다


그럼에도

최고의 인생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덕에 지금 웃기도 한다고

그렇게 간.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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