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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si Feb 26. 2023

나는 3월 2일을 기다린다.

기대는 낮추고 네비를 켜자. 이놈의 IB

(우리 아이들이, 본인의 선택이라곤 1도 없이.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끊임없이 바꾸기 바쁜,

도입해놓고 돌보지않는 많은 제도들로인해

허둥지둥대고 불안해하고, 자존감이 꺾이는

아픔을 그만 겪기를 기대하며 씁니다)




3월2일이 다가오고있드아.


 교육과정 부서별 자료 정리가

지금 막 마무리됐다. (7시도안됐어.그래도 재하수술전에 내몫은 끝내자)


이짓은 왜하고 있을까. 싶다가도 이렇게라도 안하면 '아이들 맞이'에 진심을 다해야 하는 3월초에 미래교육부(이름 참..)계원들이 독촉을 받을테고, 본인업무 파악도 채 되지않은 상태에서

"부장님~;;;" 하며 내 수업의 흐름을 끊어놓을런지도.(경험상그러하나, 염려에불과할거라믿자. 모두 좋은 분들이 배정됐으니까. 하.하.하. 이글을 볼 사람은 없으니 훈훈한 마무리부터.)







공문을 대강 훑는  데에 10분만 썼다.

내가 관리자도 아니고 .

수업잘하고 학급운영 잘하면 되지 업무만 잘해봐야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안성에 모학교처럼 업무전담팀이 생긴다면 얘기는 달라지겠다만.


문서작업. 약간의 요령. 그럴듯한 계획서.

업무잘하면 방긋방긋 피부는 좋아질라나?ㅋ




무튼 난 약간의 똘끼와 사실은 상당량 반항심을 갖고 학교생활을하는 "불편한 부장"이다.


그런데도 굳이 맡아달라시

한나라 재상 한휴까진 아니어도

찬물을 살짝살짝 끼얹으며 교사들 입장에서 잡일들을 과감히 생략할 자신은 있다.

교감. 교장샘을 난처하게만 않고 무례하지만 말자.




다만, 학급운영과 수업에서만큼은

딸림이 없도록

"제가 업무 구멍이 좀 많죠?헤헤..

근데 교감선생님~~

교사가 가르치고 배우는 직업.

맞죠?"하고

넉살좋게 넘길 능력은 갖췄다. 아줌마되더니 용감하기는 이루말해뭐해.




공문을 보다 보니 여기저기

미래교육, IB, 디지털털털털..

타령이다.



학부모이면서 교사인 나로서는 반가우면서도

살짝 방관중이다.

2012년부터 줄곧 도교육청에서

평가 관련 일을 해왔다.

서술형을 출제하라더니 해가 바뀌려니 서술형.(중간점가지고도 삽질을..)논술형 문항을 냈다가, 좀있으니 그냥 논술형.

더 있으니 이번엔 아이들 평가에 있어서는 교과를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네?

정의적 능력평가 문항출제로 합숙을 했었다.


질문했다가 짤릴 뻔 했다.

언제는 ..  글쓰기가, 태도나 자세가

안중요했던가?




가 좋아하는 독서모임에서

IB교육을 화두로 대화가 오고  

그날 만큼은 함묵 했었다. 조심스러워서다.

논술형평가,상시평가, 교사별평가.

세련되 보이기만 하는 용어들.

저것들이 유행처럼 번져

공문 더미에 묻혀 살던 때가 떠올라서였다.


잘...될까?

잘...돼라! 좀!




최근에 IB를 도입하고 적용해보려는 시도들이 늘고있다. 학부모님들의 관심도 높고. 굉장히.


IB도입 자체여부 보다 그 곳들에서 시행하고 있는 평가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입하냐 마냐가 의미있을 시기가 아직 아니다.

단위학교 중 적용하라 공문시달만 되면

예예~~적용가능합니다. 하는 교실이!교사가! 얼마나 되냔말이다.

평가혁신 땐 안그랬나? 쓰다.  써!


수업을 개선하고 그에 따른 평가의 질을

미미하게나마 다듬어나가는 데에 시선을

돌려야할텐데.


지금 초등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행평가? 정의적능력평가?

괜찮다고 말할수있는사람손들어보자.


IB도입하면 평가도 괜찮아지고?^^;;


닮고 싶은 유토피아가 그곳이라면

거기서 실시하는 성취평가들을 가만 들여다보자.

전제작업말이다.

인프라~인프라~하시면서

진짜 인프라는 가르치는 사람의 마음가짐, 수업기술, 재구성력, 뭐 찾자면 많지 않겠습니까.

그것부터 어떻게 해주시면 좋겠는데.

(학부모님들은..   그게

다 되어있다고 생각하시거든요.

그래서 도입에 환영의 기를 들어주고

계시거든요. 인기몰이식 제도? 아니잖아요.

신선하고 세련되어 보인다고 결과 보장됩니까).


 공부를 하잔 말이다. 교육청만 공부하면 장학사들이 들어와서 수업해주실거아니잖아요.


IB관심학교 공모 공문을 보고.

살짝 웃었다. 웃겨서 웃은건 아닌데

나도모르게 그랬다.


맹목적 비판만 일삼고 손놓고있을거 아니므로ㅋ

출발점 현장에서

 도와주시면

늘 그랬듯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내가 평가위윈으로 일을 시작할때만해도

국가수준 교육과정이 못 박은 성취기준은

손도대지  것. 성취수준만 세분화할 것.

을 강조하더니 요즘은 참 교사 재량의 폭이

넓다넓다 바다가 되게생겼다.



아무튼 욕지거리.


재량권생겼다고 좋은가.


 짜깁기해서 낸 평가문항으로 잘 되던가?

애들이 뭘 배웠는지

뭘 못배웠는지 

가끔은 내가 뭘 가르친 지도 모르지말고 좀.

성취기준을 좀 더 명확하게 하되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명료화하는 게 먼저다.

자신없으면 백워드로가던지.


 작업을 50학급 가까이 되는 이 큰 학교에서

누군가 하고있을까? 흑. 내딸도 다니고 있네. 외면.


평가기준에 대한 학생. 교사 모두의 공유는 기본인데 아이들은 얼마나 이해하고있을까.

그래도 우리반이라도 열심히 연수를 해드려야겠다.



평일새벽도 아닌데

한껏 흥분한지라..


본질을 운운하다가는 우리 마음 여린 투(2) 교감님들이 우실지도 몰라,   

관리자는 3D 업종인걸 누구보다 잘 알게 

작년  한 해를 보냈으니 말이다.

포기?




래도 할말은 하자.

똑똑. 교장실을 들어설 땐 가급적 환한 미소. 흥분하지말고 찬찬히

나의 논리를 펼것!


IB부작용이나 시비로 대화가 머물지 않도록,

기본가치와 구체적인 대안만 3분 내로

제안드리자. 손수 끓인 대추차는 필수품. 김영란법에 위배되진 않겠지. 종이컵 찾기전에 위법인지 여쭙지모^^


교장선생님~

아이들생각해서 이르케이르케 도와주쎄요~~잉.

하는 애교따윈없으니까. 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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