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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si May 22. 2023

하지 않은 선택

그 때 그 길 앞에서

하지 않은 선택 덕에

가슴을 겨우 쓸어 내리는 사람들은 복이 있었다.


하지 않은 선택 탓에

어떤 이는 평생 의외의 것을 감수해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러 해 여러 날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억울해지더라도

어째서 그 때 그 길 앞에서 나머지 것을 택하지 못했을까? 라고 묻기 어렵다.

묻는 순간 지나간 시간들이 희생이 되고, 자신의 삶이 후회로 남기도 한다.


후회의 재발견이라는 책이 불티나게 팔리지 않냐고.

읽는 순간 만이라도 나의 그것에 의미를 붙이는 걸로 위로 삼더라도.


그 땐 알지 못했으나 지나고 보니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선택이다보니, 안해도 좋을 태엽을 거꾸로 감아보기도 한다. 그 때를 떠올려본들 큰 일 나지 않는 다는 걸 이제 안다.



기분 좋은 미소로 해결되었을 일이다.


그래, 그러자라고 답하면 될 일이었다.


아니. 사양할게라고 말해도 괜찮았다.


같이 해 볼까?라고 손잡았어도 좋았다.


기다려줄게. 라고 말하고 기다리는 것도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닮은 상황에서 내가 그 때 그 길 앞에 다시 선다면

그 때 하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될까? 그러는 게 정말 더 나을까?

오늘 하루종일 맴도는 이 질문들이 나에겐

웃지도 울지도 못할 질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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